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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검찰 소환 세번째 대통령 되나

입력 : 2009-04-22 18:01:38 수정 : 2009-04-22 18: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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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조사를 전제로 한 서면질의서를 보냄으로써 노 전 대통령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만간 노 전 대통령이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그는 노태우ㆍ전두환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로 검찰에 불려나오는 `불행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국민들에게 존경 받아야 할 전임 대통령이 초라한 피의자의 모습으로 검찰에 불려나온 건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때가 처음이었다.

1995년 10월 당시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한 `4천억 비자금 폭로'를 계기로 6공화국 당시 조성된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1일 대검찰청 현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에게 죄스러운 맘뿐이며 뭐라 할 말이 없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검찰청 안으로 들어섰고, 며칠 뒤 2천400여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됨으로써 수의를 입은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됐다.

그의 소환에 앞서 당시 검찰은 이번에 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리 서면질의서를 보냈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 측은 검찰에 나오기 전 비자금 조성 내역과 사용처 등이 담긴 소명자료를 제출했었다.

검찰에 두번째로 끌려나온 건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그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스스로 응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달리 고향인 합천에 내려가 끝까지 버텼다.

6공 비자금 사건 수사 이후 1995년 11월 김영삼 대통령이 민자당에 5.18 관련자를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을 지시하면서 12.12, 5.18 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그해 12월 12.12쿠데타를 주도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반란수괴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그는 연희동 집 앞에서 "종결된 사안에 대한 수사는 진상규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는 유명한 `골목길 성명'을 내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이에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사전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 씨를 구속해 강제로 데려왔고 이후 조사는 검찰청사가 아닌 서울구치소에서 주로 했다.

비록 혐의 내용은 크게 다르지만 노 전 대통령이 역사에 오명을 남긴 두 전직 대통령의 뒤를 이어 `대통령 수난사'의 한 페이지를 채우게 될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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