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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쓰나미 대비시간 '운명의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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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13 10:01:28 수정 : 2011-03-13 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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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서해안 강진 피해주는 지리적 특성탓
"재산피해 방지는 어려워…인명피해 최소화가 관건"
일본 강진이 대규모 피해를 몰고온 가운데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한반도는 지진해일(쓰나미)을 대비할 시간마저 100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지나 근해에서 발생하는 강진이 즉각적인 피해를 주는데 비해 지진해일은 시간차를 두고 훨씬 큰 피해를 주는데도 한반도는 지리적 특성상 이런 운명에 처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3일 기상청과 지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반도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해일은 한반도의 남쪽에서 강진이 발생할 때보다 일본 서쪽 해상에서 규모 7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찾아올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지진 발생원인을 설명하는 판구조론 상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대만 부근 해안 등 한반도 남쪽에서도 강진과 지진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수심이 얕아 한반도에 이르기 전 에너지가 약해져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이 낮고 그런 사례도 없다.

태평양판-인도호주판의 경계 지점인 뉴질랜드 부근이나 태평양판-북미판의 경계지점인 일본 동해안에서 발생하는 강진도 지진해일을 일으키고 있지만 일본 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해주고 거리도 멀어 역시 영향을 주지 못한다.

지난달 22일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규모 6.3의 지진과 이번 일본 혼슈 센다이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한반도 동해와 일본 서해안 사이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게 된다.

실제로 1983년 5월 일본 혼슈 아키타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규모 7.7)으로 인한 지진해일과 1993년 7월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해역에서 시작된 지진(규모 7.8)으로 인한 지진해일이 우리나라 동해안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줬다.

더욱이 지리적 특성상 우리나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의 진앙지가 유일하게 일본 서해안으로 지목되면서 지진해일 대비 시간도 운명처럼 1시간대로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1983년 아키타 근해 지진해일은 한반도 동해안 울릉도에는 77분만에 최대 1.36m(이하 최대치)로, 묵호에는 95분만에 2.00m로, 속초에는 103분만에 1.56m로 각각 도달했다.

1993년 오쿠시리 해역 지진해일도 울릉도에는 90분만에 1.19m로, 속초에는 103분만에 2.03m로, 동해에는 112분만에 2.76m 각각 몰려와 해안 시설물과 정박했던 선박에 피해를 줬다.

정부는 일본 서해에서 몰려오는 지진해일을 감시하기 위해 2007년 울릉도에 해저 지진계와 해일 파고계를 설치, 최초 관측 이후 10분 이내에 지진해일 주의보나 경보를 내리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진해일이 발생하고 피해가 예상될 경우 내리는 주의보나 경보를 받고 육지에서 대비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0분에 불과한 셈이다.

그나마도 지진이 규모 7을 넘어 규모 8 정도로 강할 경우는 대비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재산피해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쓸 수도 없고 인명피해를 줄이기에 급급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기상청 국가지진센터 관계자는 "지진해일은 지진의 강도가 세고 진앙지의 수심이 깊을 수록 더 빨리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주의보나 경보를 발령할 때 긴급방송을 통해 전파하지만 지진해일이 도달하기 전 시설물 등 재산 피해를 막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진대비 선진국인 일본이 이번에 대규모 피해를 예방하지 못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지진해일에 관한 한 인명피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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