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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나이스 오류 파문] 교사·학생·학부모 ‘분통’

입력 : 2011-07-22 23:47:38 수정 : 2011-07-22 23: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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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학생부 전형 0.1점이 당락 갈라
원서접수 전 정정돼도 혼란 불가피”
“학기 내내 말썽이더니 결국 큰 사고가 터졌네요. 성적이 뒤바뀐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막막합니다.”

차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 오류로 1만5000명이 넘는 중고교생의 내신성적을 정정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22일 학교 현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 “누가 책임질 것이냐”면서 교육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이번 사태로 ‘패닉’에 빠진 것은 입시를 코앞에 둔 고3 학생들이다. 서울 A고교 3학년 담임 양모(35) 교사는 “수시모집 학생부 전형은 0.1점이 당락을 가른다”며 “학생들에게 성적이 뒤바뀐 사실을 어떻게 알릴지 난감하다. 사고는 정부가 내고 뒤치다꺼리는 학교로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당장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다른 고교 고3 담임 김모(45) 교사는 “우리 학교는 내신 2, 3등의 성적 차이가 미미한데, 혹시라도 순위가 뒤집힌다면 지원 대학을 변경해야 한다”며 “원서 접수 전에 정정되더라도 큰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 당국에 대한 신뢰도 바닥에 떨어졌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고교생 전체 내신성적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교육과학기술부는 빠른 시일 내에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혼란을 최소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대표는 “성적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데, 만약 발견이 안 됐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것 아니냐”며 철저한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는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성적처리와 봉사활동, 특별활동, 학교 정보공시 등 전국 초중고교 교사들이 업무에 항상 사용하는 시스템인데도 올 초 도입 때부터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대구의 한 중학교 이모(26·여) 교사는 “평소 로그인도 잘 안 되고 중간에 꺼지기도 하는 등 오류가 많았다”고 했다.

방학을 앞두고 성적처리가 한창이던 지난주에는 많은 학교에서 동시 접속한 탓인지 서울, 경기 지역 교사들은 성적 입력에 애를 먹었다.

서울 동덕여중에서 생활기록부를 담당하는 정동운 교사는 “차세대 나이스를 워낙 급박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생긴 사고”라며 “오류가 지금 발견됐으니 망정이지 성적 산출이 완료된 11월 이후에 발견됐다면 전체 입시일정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고 꼬집었다.

유태영·이유진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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