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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왕자' 이맹희, 이건희 상대 7000억대 소송

입력 : 2012-02-14 22:58:01 수정 : 2012-02-14 22: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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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대 상속분 넘겨달라” 동생 이건희 회장에 요구 삼성가가 대규모 재산분쟁에 휩싸였다.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70)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7000억원대 소송을 낸 것이다. 이 전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이지만 경영권 승계에서 동생에게 밀려 ‘비운의 왕자’로 불린다.

이맹희                                 이건희
1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소장에서 “선친이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이 회장이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 명의로 변경한 만큼 내 상속분에 맞게 주식을 넘겨 달라”며 이 회장에 대해 삼성생명 주식 824만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에버랜드에 대해 삼성생명 주식 100주 등 7138억원 상당의 재산을 요구했다. 이것도 일부만 청구한 것인데, 이 전 회장 측은 최대 950만주까지 추가로 요구할 방침이어서 소송가액은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수 있다.

이 전 회장은 법무법인 화우를 대리인으로 선임했으며, 전직 법원장 등 거물급 변호사 10여명이 소송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한때 제일비료 회장과 삼성전자 부사장 등 17개의 직함을 가졌고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그룹 후계자였다. 하지만 부친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후계 구도에서 차츰 멀어졌다. 1987년 이병철 회장이 사망한 뒤 삼성그룹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이는 형이 아니라 동생인 이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의 장남은 현재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다. 제일제당에서 출발한 CJ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그 때문에 이번 소송을 CJ그룹과 삼성그룹의 해묵은 갈등 탓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동생에게 밀려 삼성그룹 경영권을 내준 형과 경영권을 차지한 동생 간의 ‘앙금’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소송의 파장을 감안한 듯 삼성그룹과 CJ그룹은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이유진 기자 heyd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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