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맹희 이건희 |
이 전 회장은 법무법인 화우를 대리인으로 선임했으며, 전직 법원장 등 거물급 변호사 10여명이 소송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 이 전 회장은 한때 제일비료 회장과 삼성전자 부사장 등 17개의 직함을 가졌고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그룹 후계자였다. 하지만 부친과 극심한 갈등을 겪으며 후계 구도에서 차츰 멀어졌다. 1987년 이병철 회장이 사망한 뒤 삼성그룹 회장 자리를 물려받은 이는 형이 아니라 동생인 이 회장이었다. 이 전 회장의 장남은 현재 CJ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현 회장이다. 제일제당에서 출발한 CJ그룹은 1993년 삼성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됐다. 그 때문에 이번 소송을 CJ그룹과 삼성그룹의 해묵은 갈등 탓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동생에게 밀려 삼성그룹 경영권을 내준 형과 경영권을 차지한 동생 간의 ‘앙금’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소송의 파장을 감안한 듯 삼성그룹과 CJ그룹은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다.
이유진 기자 heyda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