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40대 남성이 기차역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현장에 있던 남성의 엄마가 경찰봉으로 아들 시신을 마구 때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오쯤 헤이룽장(黑龙江) 성 하얼빈(哈尔滨)의 한 기차역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45세 남성이 갑자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뭔가에 불만이 가득했던 것으로 보이는 남성은 개찰구 바깥에서 역사를 순찰하던 경찰관과 몸싸움을 벌였다.
남성이 경찰과 다툰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남성은 경찰봉을 뺏어 휘둘렀으며, 5~6살로 추정되는 친딸을 바닥에 팽개치기까지 했다.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남성의 행동은 고스란히 감시카메라에 담겼다.
진압에 나선 경찰은 남성에게 결국 총을 쐈고,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다. 남성이 휘두르는 경찰봉에 몸을 피한 다른 여행객들은 사태가 경찰의 발포로 이어지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옆에서 현장을 지켜본 할머니가 경찰봉으로 숨진 아들을 마구 때린 것이다. 남성의 엄마로 밝혀진 할머니는 아들이 쓸데없는 난동을 부렸다가 경찰의 총을 맞고 사망한 ‘어리석음’에 격분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CCTV 영상화면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