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kg 정도의 모래를 먹어요. 하루에 3~4회로 나눠서 말이죠”
혹시 도입부의 ‘모래’를 잘못 본 게 아닐까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다시 말한다. 그가 먹는 건 ‘모레’가 아닌 ‘모래’가 맞다. 인도에 사는 수다마 데비(92) 할머니의 이야기다.
수다마 할머니는 하루에 1kg가량의 모래를 먹는다. 그냥 집어먹기도 하고, 음식에 찍어 먹기도 한다. 할머니에게 모래는 설탕 같은 존재다.
수다마 할머니의 ‘모래 첫 경험’은 10살 때다. 당시 친구들과 ‘모래를 먹을 수 있는지’를 놓고 내기를 벌인 할머니는 무심코 모래 한 줌을 입에 털어 넣었고, 손에 잡히는 촉감과 입속을 채운 모래에 반한 수다마 할머니는 날마다 모래를 먹기 시작했다.
수다마 할머니의 독특한 식성이 건강에 악영향을 주진 않았을까? 놀랍게도 수다마 할머니의 몸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 그를 진료한 의료진도 ‘모래’를 즐기는 수다마 할머니의 식성에 혀를 내둘렀다.
수다마 할머니의 이웃 주민은 “매일 모래를 먹는데도 건강하다는 게 신기하다”며 “할머니는 내게 매일 모래 먹는 걸 자랑스럽게 말한다”고 말했다.
수다마 할머니가 결혼하기 전에는 그의 아버지가 식단에 모래를 꼭 챙겨줬다. 결혼 후 할머니의 모래를 챙기는 건 그의 남편 몫이다. 지금이야 수다마 할머니의 식성을 모두가 이해하지만, 처음 할머니의 식단을 봤을 때 시부모와 남편 가족들이 매우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다마 할머니에게는 원래 일곱 아들과 세 딸이 있었다. 그러나 그중 일부가 사망, 현재는 세 아들과 딸 한 명만 남아있다. 이들은 모두 모래를 먹지 않는다. 어쩌면 수다마 할머니는 자녀들에게 건강을 위해서라도 모래를 먹는 게 어떠냐며 조용히 권유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편 수다마 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식성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sand(모래)’를 이용해 “할머니가 샌드위치(sandwich)를 먹는다”고 댓글을 달아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xaluan.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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