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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시켜주세요…" 칠레 소녀 결국 숨져

입력 : 2015-05-15 17:03:18 수정 : 2015-05-15 17: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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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안락사를 요구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해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칠레 소녀 발렌티나 마우레이라(14)가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발렌티나가 지난 14일(현지시각) 합병증으로 세상을 등졌다. 낭포성 섬유증을 앓아온 발렌티나는 올 2월,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이 병을 안고 살아가는 데 너무 지쳤다”며 “안락사를 허용해달라”고 칠레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호소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발렌티나가 앓은 낭포성 섬유증은 주로 백인에게서 나타나며, 기도와 기관지 폐쇄 그리고 세균번식에 따른 염증, 소화불량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세가 심각하면 폐 손상이나 호흡부전으로 이어져 사망까지 이르는 유전성 질환이다.

칠레에서는 안락사를 불법으로 규정한다. 영상이 올라온 뒤, 바첼레트 대통령이 발렌티나의 병실을 찾아 직접 대화를 나눴지만, 끝내 정부는 발렌티나의 안락사를 허락하지 않았다.

한때 발렌티나는 생각을 고쳐먹기도 했다. 병원을 찾아온 아르헨티나의 일가족에게 불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는 환자를 만난 뒤 작은 희망을 품었던 적도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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