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게이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차장이 8일 메르스 국내 확산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조사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발열 감지 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인천공항=김범준 기자 |
1위는 사우디아라비아(1019명 발병), 3위는 아랍에미리트(76명)다. 메르스 발원지인 중동 지역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합동평가단을 한국에 급파, 9일부터 5일 동안 국내 메르스 전파 원인과 양상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의료 선진국을 자처해온 한국이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국제적 망신을 사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전력공사 서울 남부지사 협력업체 직원 C(49)씨도 이날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더 늘 전망이다. C씨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장모(50번째 환자)를 병문안했으며 이때 감염됐을 것으로 보인다. C씨는 사당역 8번 출구에 있는 백신의원에서 감기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다. 백신의원의 의료진과 내원 환자, 한전 직원 등은 격리 조치됐다.
메르스 첫 발생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는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는 9일부터 메르스 자가격리자를 위한 전문상담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센터에서는 의사 출신의 전문 상담 위원이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메르스 의심 환자의 행동 지침, 자가격리자 준수사항, 메르스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권고안 등을 알기 쉽게 상담할 예정이다. 상담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서울(1833-8855), 경기(1577-8211), 인천(1800-1275) 지역부터 먼저 문을 연다.
WHO에서 파견된 메르스 공동조사단이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이 이끄는 합동조사단에는 WHO 본부·서태평양 본부의 전염·바이러스·감염 예방 및 통제전문가와 과거 중동에서 메르스 발병을 다뤘던 경험이 있는 공중보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병욱·김민순 기자, 세종=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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