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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마약-매춘실태 등 쑥밭

입력 : 2000-05-04 17:01:00 수정 : 2000-05-04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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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가 술렁이고 있다.
인기가수와 탤런트의 마약 복용 사실이 잇따라 적발된 데 이어 지난 2일 공중파방송을 통해 연예인의 고액 매춘실태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연예계는 "연예산업 전반이 위축되는 것 아니냐"며 말 그대로 벌집을 쑤신 분위기다.
반면 방송 관계자들이나 시민-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연예인의 마약,폭력,매춘 등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연예산업 전반에 퍼진 악의 고리를 차제에 끊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마약복용 및 매춘 실태=지난달 30일 인기 힙합그룹 '업타운' 멤버인 김상욱(21), 김영진(24), 이현수(22)씨 등 3명이 마약 복용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또다른 2인조 댄스그룹 '드렁큰 타이거' 멤버 서모(25)씨가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또 지난 2일에는 탤런트 박세준(40)씨가 여관 등에서 상습적으로 히로뽕을 투약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박씨는 지난해 9월에도 후배 탤런트 L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1시 서울방송(SBS)이 시사프로그램 뉴스추적을 통해 하룻밤에 수천만원이 오가는 연예인의 고액매춘 실태를 폭로했다. 예상됐던 매춘 연예인의 고백 등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이날 SBS방송사에는 밤 늦게까지 "말로만 듣던 연예인 매춘이 사실로 드러나 충격"이라며 사실 여부를 묻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연예가 반응=당초 뉴스추적의 방송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던 방송연예인노조측 김기복 사무국장은 최근 연달아 터지고 있는 악재에 "연예계 전반이 잔뜩 움츠러들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례에 비추어볼 때 연예인 마약복용 사실이 한번 적발되면 구조적 고리가 한꺼번에 드러나 연예계 전체가 한바탕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이 많다는 것.
C매니지먼트사 정모(26.여)씨도 "최근에 연예인들의 불미스런 사고가 잇따르면서 연예가는 썰렁한 분위기"라며 "IMF위기 이후 회복세에 있던 연예산업이 치명타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연예계에 팽배하다"고 전했다.
◇시민-네티즌 반응=시민들은 "연예인 문화가 이 정도라는 데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어두운 쓰레기문화를 연예가에서 완전히 내쫓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철민(35.서울송파구방이동)씨는 "연예인의 겉모습만 추앙하는 청소년 세대들에게 경종이 됐을 것"이라며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마약,매춘 등이 이젠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른나무'란 ID의 한 네티즌은 "뒷거래에 의존하는 이른바 스타만들기 시스템도 문제"라며 "연예인이 실력대로 능력을 인정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진-김형구-이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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