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이 우정출연이야? 김민준은 왜 특별출연이지?’
최근 영화들을 보면 주요 배역 이름뒤에 또하나의 크레딧이 붙는다. 바로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 특히 이들은 잠깐 등장하는 단역이나 카메오 수준이 아니라 극 흐름상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그럼 이들은 어떤 점에서 기존의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과 다를까.
우선 우정출연이란 말그대로 친분관계덕에 개런티없이 출연하는 것을 말한다. ‘각설탕’에서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가슴을 가진 경마 조교로 나온 유오성은 교통비 정도만 받고 출연했다.
그는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정식 캐스팅은 아니다. ‘각설탕’ 기획을 맡은 이정학PD와 워낙 친한사이라서 흔쾌히 우정출연을 승낙했다. 이귀용 싸이더스 제작실장은 “경마 조교역은 유오성씨가 제격인데 정식캐스팅하자니 개런티 문제가 걸렸다”며 “다행히 우정출연을 결정해줘 제작비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유오성은 이정학PD의 다음작품에선 주연으로 ‘정식’ 출연한다.
특별출연은 정식 계약이란 점에서 우정출연과 다르다. 영화에서 출연시간은 많지 않지만 특징적인 배역일 경우 해당된다. 보통 배우가 계약당시 크레딧을 넣어달라고 부탁하거나 제작진이 예우차원에서 결정한다. 대부분 중견배우가 이에 해당한다. ‘각설탕’에서 마주로 나온 백일섭이나 ‘다세포소녀’에서 결정적 순간 등장하는 김수미가 이에 해당한다.
24일 개봉하는 ‘예의없는 것들’의 김민준(특별출연)은 조금 다른 케이스다. 그는 처음부터 ‘특별출연’으로 캐스팅 된 것은 아니다. 신하균을 킬러의 세계로 인도하는 선배 킬러역을 맡아 주연급 조연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초반 홍보과정에서 신하균과 투톱으로 비춰지다보니 김민준이 부담을 느껴 중간에 크레딧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튜브픽쳐스의 한 관계자는 “본인도 (조연급이란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김민준을 주인공으로 오해하는 이들이 생길수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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