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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 논술 비법 찾기]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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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11-27 12:57:00 수정 : 2006-11-27 1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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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으로 만인을 감시하는 파놉티콘
지식정보활용의 도의적 책임성 제시
영국의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1748∼1832)은 1791년 새로운 형태의 감옥인 ‘파놉티콘’을 구상했다. 파놉티콘은 ‘모두(pan) 본다(optic)’는 뜻을 가진 원형감옥으로, 노출되지 않은 소수의 감시자가 훨씬 많은 수의 재소자를 감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미셸 푸코는 파놉티콘이 고안된 지 2세기가 지난 후 권력의 정체에 대해 탐구한 ‘감시와 처벌’(1975)이라는 책을 쓰게 된다. 그는 이 책에서 ‘소수에 의한 다수의 감시 및 통제’라는 파놉티콘의 기본원리가 현대사회 전체로 확산돼 ‘파놉티시즘(panopticism)’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봤다. 한 사람의 권력자가 ‘권력의 그물망’을 이용해 만인을 감시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홍성욱 교수의 ‘파놉티콘―정보사회 정보감옥’에서는 이러한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종 정보통신기기들을 활용한 전자감시의 양상 및 일방적 감시체제를 뒤엎을 수 있는 ‘역(逆)감시 및 상호감시’(시놉티콘)의 가능성을 논한다.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파놉티콘’ 설계도면.


2006학년도 숙명여대 수시 2학기 논술고사에서는 지식과 권력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해 전자 파놉티콘을 분석하고 현대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를 대하고 활용할 때 지녀야 할 바람직한 태도에 대한 견해를 서술하라는 논제가 주어졌다. 감시의 일방성과 관련된 문제를 지식·권력의 본질과 연결시켜야 하는 이 문제에서는 제시문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상적으로 볼 때 지식은 공동체적 삶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특정 권력의 필요에 따라 생성되고 유포되는 경우가 많다. 전자 파놉티콘은 전자기기를 활용해 피감시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가운데 멀리서 은밀하게 행해지는 감시체제다. 지식이 권력을 지지하고 권력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상황에서 개인 사생활의 노출과 그것의 일방적 수집은 권력의 일방성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연관성에 초점을 맞춰 답안의 뼈대를 만들어야 한다.
김수연 비타에듀 에플논술硏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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