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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동네가 이혼율 낮다..서울 25개구 조이혼율 조사

입력 : 2007-09-18 17:59:00 수정 : 2007-09-18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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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 1000명당 2건 이하… 5년 연속 최저
재정자립도 취약한 중랑·금천 2.9건으로 최고
부유층이 몰려 사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5년 연속 서울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민들이 많이 사는 중랑구 등에선 이혼율이 강남지역보다 1.5배나 높았다. 이는 사교육비, 주택 구입 등 경제적 요인이 이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17일 통계청은 2002∼2006년 서울 25개구의 조이혼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서초·강남구는 인구 1000명당 각 1.9건, 2.0건으로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서울의 전체 평균은 2.4건이었다. 반면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금천·중랑·강북구에서는 서초구의 1.5배인 2.9건씩을 기록, 가장 높았다.
지난 5년간의 조이혼율을 분석한 결과 서초·강남구는 1.8∼2.4건의 분포를 보여 이들 2개 구가 번갈아가며 5년 연속 최저치를 나타냈다. 5년 평균 조이혼율은 서초구가 2.0건, 강남구가 2.1건이었다. 이에 반해 중랑구는 3.5건으로 가장 높았고 금천구가 3.3건으로 뒤를 이었다.
강남 지역의 이혼율이 서울에서 가장 낮은 것은 경제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통계청의 지난해 이혼율 분석 결과 이혼 사유 중에서 경제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4.6%로 성격 차이(49.7%)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경제 문제는 다른 이혼 사유와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부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 훨씬 비중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상진 서강대 교수(사회학)은 “경제적 안정은 가정생활의 가장 기초적인 요소인 만큼 부유한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 간의 이혼율 차이는 당연하다”며 “경제적 불만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배우자에게 향하면서 이혼으로 비화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은 “사소한 돈 문제라도 배우자가 서로 털어놓고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평균 조이혼율은 2.6건이었으며,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인천이 3.1건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와 경북이 각 2.1건으로 최저치를 보였다. 지역 간 조이혼율 차이는 연령별 인구 분포와 이혼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조이혼율(粗離婚率)=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 1년간 발생한 총이혼 건수를 당해 연도의 7월1일 인구(연앙인구)로 나눠 1000을 곱해 산출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하는 선진국에서 이혼관련 통계로 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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