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PCB(다층회로기판)업체인 에이스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양쪽 사업의 매출을 모두 합하면 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1000억원대를 넘볼 정도. 수능학원을 제외한 온·오프라인 학원 수위를 차지할 뿐 아니라 온라인 서점도 급성장하고 있다.
EBS 등 방송강좌에서도 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논술·구술면접 특강은 물론 미래의 로스쿨 대비반까지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열심히 뛰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정 대표가 이그잼학원을 창업한 것은 7년 전. 2000년 6월 단돈 100만원으로 선배 사무실 한구석에 책상 하나 달랑 놓고 인터넷으로 수험정보와 서적판매를 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첫해 매출은 1억원이었지만 5년여 만에 노량진 학원가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 셈이다.
특히 정 대표의 학원사업은 온라인부터 시작됐다. 일반적인 학원이 보통 오프라인에서 시작되어 온라인까지 영역을 넓혀가지만 이그잼학원은 그 반대다. 온라인에서 미미하게 시작해 오프라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색적인 사례다.
정 대표은 이런 급성장의 비결에 대해 “좋은 강사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철저한 고객 및 학사 관리를 하는 일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직원들은 사실 정 대표가 2∼3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면서 학원 기획과 관리에 온 시간을 다 바쳤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이런 그를 받쳐주는 것이 그의 건강. 그는 용인대를 졸업하면서 유도 4단, 태권도 4단, 태껸 3단 등 무술 합계 20단을 따냈다. 이렇게 탄탄한 건강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려대 통계학 석사와 한체대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다.
“박사 학위를 마친 후 교수가 되는 것이 나의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학원사업의 길로 들어서보니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제 정 대표는 공무원 수험강좌뿐만 아니라 어학과 한자, 편입, 로스쿨, 의학대학원 시험 등 성인교육 전 분야에 걸친 콘텐츠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 우회등록에 성공한 그는 교육사업에다 PCB사업이라는 만만치 않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현대 경영에서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 환경이며 공격을 멈추는 순간 기업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분석과 전략으로 신규 블루오션 시장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더 큰 포부를 밝혔다.
임정빈 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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