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지지선언하는 연예인들 <출처 - 이명박 후보 사이트> |
[세계닷컴] 대통령 선거가 한 자리수로 접어들었지만 온라인 공간은 여전히 몇몇 의제에만 묻혀있을 뿐 활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독주하고 있자 과거와 같이 경쟁구도에 오는 축제 분위기가 소멸되면서 넷심도 차갑게 대선 축제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독주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와 견제는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온라인에서 이후보에 대한 논쟁은 늘어나고 있다.
- 네티즌, 잇따른 이명박 지지선언에 주목하다
검찰이 BBK의혹과 이명박 후보가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린 직후에 이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한주 동안은 연예인들과 한국노총, 그리고 정몽준 의원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지선언을 두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 설전을 벌였다.
연예인들의 경우 김민종, 김선아, 소유진, 최수종, 이경규, 이덕화 등 이후보 지지 연예인 38명의 명단이 발표됐지만, 곧 최수종을 비롯한 명단에 올라간 몇몇 연예인들이 자신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연예인들도 줄서기하냐’라는 의견과 ‘외국처럼 연예인도 자유롭게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어 한국노총도 이후보와의 정책적 연대 성격으로 지지를 선언했는데 이 때문에 바로 노동계가 술렁였다. 특히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조합원 총투표에서 얻은 9만 8292표는 응답자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대표성을 상실했다”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와 연대했다가 철회해 비판을 받았던 정몽준 의원이나 정치계에서 물러난 듯 보였지만 다시 등장해 이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유세에 나서고 있는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의 행보에도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어 네티즌들은 단일화 행보에도 관심을 보였다. 과거 단일화가 대선후보 등록 전에 이미 결론이 났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선 직후 도리어 더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회창 후보와 심대평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문국현 후보가 정동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철회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선 전날까지도 각 후보진영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네티즌들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BBK 의혹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논쟁은 식지 않았다. 특히 박영선 의원의 동영상을 비롯해 과거 이명박 후보가 언론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가지고 네티즌들은 이후보가 직접 해명하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보 지지 네티즌들은 검찰에서 이미 결론을 낸 마당에 소모적인 정치 논쟁은 끝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 쉽고 친근하게…대선후보 사이트 이니셜 물결
MB통신, 희망창, 문TV…. 과거 언론이 쓰기 시작하던 정치인들의 이니셜이 최근에는 인터넷 환경에 맞게 친근하고 기억하기 쉬운 장점으로 부각되면서 각 후보 홈페이지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홈페이지에는 이 후보의 이니셜을 딴 ‘MB’가 주를 이룬다. 프로필인 ‘MB이야기’을 비롯 인터넷 방송을 뜻하는 ‘MBoomcast’, 그 외 패밀리 사이트를 뜻하는 ‘MB family site’, 미디어 안내 코너인 ‘MB통신’ 등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고 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경우 ‘이회창 - 공지창 - 희망창 - 언론창’ 등으로 메뉴 구성이 이루어졌는데, 이름의 끝 음절인 ‘창’을 이용해 창문(窓)의 이미지와도 어울리면서 3음절로 통일된 구성이 눈에 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경우는 이름보다는 당의 이름과 연결지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름을 연상케 하는 이니셜은 없는 대신 ‘대통합’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하는 ‘정동영과 통하기’, ‘소통과 대화’ 등으로 적지만 부분적인 효과를 선보였다. 문국현 한국창조당 후보 홈페이지에는 문국현 후보의 성인 ‘문’을 내세웠다. 메인에 배치된 ‘moonTV’를 비롯 전체적으로 ‘moon’이라는 스펠링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이용했고, 뜻은 ‘문(門)’과 중첩되어 다양한 의미를 전달한다.
또 권영길 민노당 후보는 이름의 끝 음절인 ‘길’을 선택했다.‘함께가는 길’, ‘걸어온 길’, ‘길 미디어’ 등으로 코너명을 꾸몄고, 길(道)를 뜻하는 진취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 네티즌 'BBK'뉴스에 최다 관심
12월 초 포털 뉴스에서 단연 이명박 관련 뉴스가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BBK 관련 기사에는 네티즌들이 적게는 수백 개 많게는 수천 개의 댓글이 붙기도 했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이명박 BBK·다스 관련 의혹 모두 무혐의’ 기사에는 무려 3,500여개의 댓글이 달리며 논쟁이 벌어졌고, 12월 첫째 주 동안 상위 25개의 정치 뉴스 중에서 18개가 이와 관련된 기사가 차지할 정도였다. 미디어다음 역시 이명박 후보 관련 기사가 상위를 차지했는데 한주간의 최다의견 뉴스의 경우 이후보의 재산헌납 관련 뉴스가 1~2위를 차지했고 BBK 관련 뉴스도 다수 올라갔다. 또 연예인들의 이명박 지지선언 뉴스도 수천 개의 댓글이 붙으며 네티즌들의 논쟁을 이끌어냈다.
- 듣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네티즌 눈길 끄는 이색공약
주목을 받고 있는 대선 후보들 이외의 후보들이 내세우는 이색공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기호 8번 경제공화당의 허경영 후보의 특이하고 파격적인 공약들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UN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겠다는 공약부터 암행어사 제도 부활까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이색적인 내용이 바로 그 것. 인터넷 게시판에는 “결혼하면 5천만원 준다는데 이혼했다가 재혼하면 어떻게 되나요?”, “출산하면 3천만원 준다는데 쌍둥이면 6천만원 주는건가요?”등 허후보의 공약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허후보의 미니홈피에는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해 500개 이상의 방명록이 올라오고 있는데 공약의 내용보다 더 재밌는 응원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주로 “신문 보니까 아이큐 430에서 450으로 상향 조정하셨던데 아이큐 오르는 비법은 뭔가요?”, “주신의 왕이시군요. 천년을 기다렸습니다”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색적인 공약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데 ‘현실적이지 못하다’, ‘공약이 장난이냐’라는 비판도 있다. 한 네티즌은 “진짜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우시길 바란다. 솔직히 모두 허무맹랑해서 믿음이 안간다” 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 유명준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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