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는 네티즌들의 환호를 받은 ‘청문회 스타’가 여럿 탄생했다. 이들은 모두 정부의 한미 쇠고기 협상과 정부 대책을 비판한 통합민주당과 민노당 등 야당 의원들이었다.
특히, 오전 열린 청문회에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값싸고 질 좋은 30개월 이상 소가 있느냐”며 호통친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네티즌들로부터 “속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승리의 조포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 조 의원은 정부 당국자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의 근거로 매번 OIE를 들고 나오는 것을 빗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OIE”라고 비꼬아 네티즌들 사이에서 회자가 됐다.
민주당 김우남 의원은 “가슴 아프다”는 말을 반복한 정 장관에게 “가슴 아픕니까? 오늘 몇번이나 가슴 아프다고 하는데 병원 가보세요”라고 한소리를 했다. 또 김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신문에 낸 미국산 쇠고기 안전 광고를 들어보이며 “미농무부 서울 출장소인 줄 알았다. 경축이라고 쓰지 그러냐”고 비꼬아 네티즌들 사이에서 ‘경축우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반지의 제왕’ 간달프에서 따온 ‘강달프’라는 별명으로 네티즌들의 응원을 받고 있으며, 프리젠테이션을 활용해 빠른 어조로 광우병의 위험을 알린 민주당 이영호 의원은 ‘랩퍼영호’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반면, 광우병 위험이 인터넷과 일부 언론을 통해 과장됐다고 주장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특히, 이영호 의원의 PT자료의 사진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또 지난해 한미FTA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 사실을 부인한 이계진 의원은 크게 비난을 받았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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