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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노래 잘하는' 그룹 SG워너비, 대중앞에 다시 서다

입력 : 2008-05-09 11:35:03 수정 : 2008-05-09 11: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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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노래 잘 하는 그룹' SG워너비는 올 2008년 초반부터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채동하와 씨야 멤버 이보람의 열애와 결별, 채동화의 탈퇴, 김용준의 열애, 새 멤버 이석훈의 합류, 음악의 변화, 한일 통합 앨범 10만장의 선주문 등 2008년 4월까지 이들에게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활동도 안하는데 신기하죠. 검색어에 뜨고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그런데 그다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물론 동하형에 관한 일들은 가슴이 아프죠" (김진호)

스타가 본인이 활동하지 않아도 늘 대중들의 관심 속에 있다는 사실은 부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멤버 탈퇴라든가 사고 등의 문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용준과 김진호는 채동하의 탈퇴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채동하가 개인적인 활동으로도 잘 풀릴 것이라 말했다. 사실 채동하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채동하가 SG워너비라는 팀은 탈퇴했지만, 이들 멤버들에게 '가족'으로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새 멤버인 이석훈에게 이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석훈이가 들어오면서 SG워너비의 색깔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SG워너비의 색깔은 그대로이고 석훈이가 들어와서 또다른 SG워너비의 색깔이 나오는 것이죠" (김용준)

"처음에 굵은 목소리를 가졌다고 해서 저랑 부딪히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도 했지만 저와는 다른 느낌의 목소리를 내면서 도리어 더 잘 어울리는 맛을 주더라고요" (김진호)

이석훈은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 전에 이미 '훈남'이라는 이미지로 네티즌들에게 화제가 되었었다. '밖'에서 SG워너비를 봤던 그에게는 멤버가 됨과 동시에 이런 반응에 얼떨떨해졌다.

"인터넷 기사를 보고 검색어에 제 이름이 뜨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했죠. 같은 내용의 기사인 줄 알면서도 모두 읽었어요. SG워너비의 멤버가 된다는 것이 부담이 되면서도 이런 일에 대해서는 신기하고 고마웠죠" (이석훈)

이번 앨범은 변화가 많았다. 컨트리 풍 노래에 일렉트로니카도 들어있고 김진호는 랩까지 했다. 앨범 자랑을 부탁했다.

"다양한 색깔이 드러나있는 앨범이에요. 우리 정서와도 잘 맞는 것 같고요.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지 앨범에 대해 자신도 있어요. 그 자신있다는 말이 엄청나게 우리가 잘났다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이만큼 했다는 것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는 거죠" (김진호)

SG워너비는 원죄(?)가 있다. 가요계를 강타했던 그때문에 획일화시켰던 일명 '소몰이 창법'의 전도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를 거론하는 것 조차 어색했다. 그러나 몇 달 전 후배그룹인 45RPM이 '소를 모느냐고 애쓰지. 나 한수 배우지'라며 SG워너비의 '소몰이 창법'을 비꼬기도 했다. 이것에 대해 기분이 나쁘지 않았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도리어 좋았죠. 그 그룹이 거론했던 가수들이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가수들이잖아요. 그 안에 우리가 들어가 있다는 것에 대해 기분 나쁘게 생각할 이유가 없죠" (김진호)

이들의 5집 타이틀곡 '라라라'는 무척 밝은 노래다. 기존에 SG워너비의 우울함(?)에서 굉장히 많이 벗어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뮤직비디오는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저희가 뮤직비디오 보고 깜짝 놀랐잖아요. 저희는 밝은 마음으로 '라라라'를 불렀는데 타이틀곡 나오는 것부터 피가 뚝뚝 떨어지고. 무슨 공포영화 보는 줄 알았다니까요. 그게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볼지 몰라도 절대 다음부터는 다시 안본다니까요" (김용준)

"그래서 뮤직비디오 다시 찍기로 했어요. '라라라'가 공포스러운 노래도 아니고 마음에 안들었죠" (김진호)

이들은 얼마 전 일본 언론으로부터 차세대 한류가수로 뽑혔다. 이미 여러 번 일본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일본 팬들에게서 그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저희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일본 팬들은 음악 그 자체를 즐겨요. 가사가 뭔지 몰라도 음악이 좋으면 좋다는 거죠. 한국 팬들이 콘서트를 즐긴다면 일본 팬들은 조용히 박수를 치면서 봅니다"( 김용준)

"사실 한국에서 콘서트할 때는 한국 팬들은 너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서 가끔 저희가 오버를 할 때도 있죠. 전에 한 음악방송을 지방에서 녹화하는데 저희끼리 '필'받아서 무대에서 저희 콘서트처럼 해버린 거에요. 관객들 반응은 정말 좋았죠. 그런데 정작 카메라 감독님들께는 혼났죠. 너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보니 화면 잡기가 힘들었다고" (김진호)

사실 SG워너비 모습 자체는 평범했다. 인터뷰도 인기그룹과 이야기를 한다기보다는 평범한 세 사람의 대화를 내가 듣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들이 모자 하나 쓰고 길에 돌아다니면 '광팬'이 아닌 이상에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이들을 평범하다고 느끼게 한 것은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몫했다.

"예능프로그램을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안 나가는 것이 아니라, 앨범이 나오면 콘서트 등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빡빡해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방송보다는 무대에 서는 것 뿐이죠" (김진호)

예능프로그램에 나오지 않는 것이 팬들에게는 한편으로 아쉬울 수 있지만, 예능프로그램으로의 잦은 외출로 엉뚱하게 인기를 얻는 가수들과 비교하면 이들의 행보는 '가수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타 다른 연예인들을 인터뷰하면 마지막에 으레 묻곤하던 "앞으로 어떤 가수로 남길 바라는가" 등의 질문을 이들에게도 던졌지만 사실 뚜렷한 답변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가수로서 '노래 잘한다'는 평가를 대중들에게 이미 충분히 받고 있고 이들도 그런 모습으로 남을 것을 인터뷰 내내 피력했기 때문이다.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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