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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객 불안 키운 금융전산망 해킹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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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5-16 20:56:46 수정 : 2008-05-16 20: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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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해킹 사건이 잇따르면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는지 걱정이 커진 것이다. 경찰이 어제 금융기관 전산망을 해킹해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루트 권한’까지 획득한 국내 초유의 사건을 발표했다. 한 상호저축은행 전산망의 루트 권한을 확보한 뒤 암호를 설정해 놓고 20만달러를 요구한 미국인을 경찰청이 검거한 것이다. 서울경찰청도 노트북과 안테나를 이용해 한 시중은행의 고객용 범용 인터넷 공유기에서 고객 정보를 빼내려던 해커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무선 패킷 가로채기’ 방식의 금융기관 해킹도 국내 첫 사례라고 한다.

범인들이 고객 정보를 빼내지 못했고, 설령 인터넷 공유기가 뚫렸더라도 주 전산망과 분리돼 있어 인터넷 뱅킹 관련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없었다고 은행 측이 주장하니 일단 다행이다. 그럼에도 인터넷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옥션의 해킹 사건으로 1081만명의 정보가 유출되고 하나로텔레콤은 고객 600만명 정보를 고의로 빼돌린 데 이어 청와대 전산망도 해킹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가 바로 얼마 전이다. 이런 와중에 금융기관 전산망이 듣도 보도 못한 해킹 수법에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니 불안감이 가중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정보 유출사고가 빈발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주민등록번호 없이 인터넷사이트 가입이 가능하도록 정보통신망법 개정을 추진 중이고, 행정안전부는 타인의 주민번호를 팔면 최고 징역 3년형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어제 입법 예고했다. 하지만 해킹 수법 진화 속도를 보안 시스템이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처벌 강화만으로 해결될 일은 결코 아니다. 인터넷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는 정보화시대에 보안 실패는 폐업과 직결될 문제다. 은행 등 관련 업계는 이를 제대로 인식하고 보안 투자에 적극 나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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