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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뛰는 기름값에 ‘패닉’상태

입력 : 2008-05-23 09:32:49 수정 : 2008-05-23 0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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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묘책 없어 ‘발 동동’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폭등세를 지속하자 산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대체에너지원 개발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묘책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비상경영’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불어나는 손실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22일 고유가로 인한 경영부담으로 비수익 노선 일부를 운휴 또는 감편 운항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중국 시안은 6월 한달 동안 운휴에 들어가며, 대구∼베이징과 부산∼마닐라는 기존 주 2회와 4회씩 운항했지만 일정 횟수를 줄일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1308억원이던 순익이 올해 1분기 3255억원 적자로 곤두박질쳤다”면서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2분기엔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안전’과 관련되지 않는 부분의 투자나 예산 배정은 사실상 중단했다. 강주안 사장은 최근 단계적 비상경영에 돌입했으며, 최악의 경우 비수익 노선을 중심으로 운휴와 감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류할증료를 받지 않는 국내선은 운항할수록 적자가 쌓인다. 대한항공은 1분기 국내선 영업에서 전년 동기의 7배를 넘는 243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전체 적자의 절반이 넘는 89억원의 손실을 봤다.

해운업체들도 선박 유류비 부담이 급증하기는 마찬가지다. 연간 300만t의 벙커C유를 사들이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은 매출원가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해 고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차량 판매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고유가가 소비자들의 차량 구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경유 가격이 무섭게 오르자 디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주로 생산하는 쌍용차는 조업을 단축하는 고육책까지 들고 나왔다. 쌍용차는 지난 21일부터 6주간 렉스턴과 액티언을 생산하는 평택공장 조립 1라인을 주·야간 2교대에서 야간 1교대로 단축했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화학업계도 한숨만 토해내고 있다. 지난해 t당 700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111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창배 선임연구원은 “전문가들이 전망치를 내놓기가 자고 일어나면 무섭게 유가가 오르는 실정”이라며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유가 전망치를 5달러 올릴 때마다 경제성장은 0.3% 떨어지고 경상수지는 36억달러 적자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김수미·조현일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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