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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과 선수들이 19일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열린 쿠바전에서 승리한 뒤 응원석을 향해 감사의 표시를 하고 있다. |
한국은 19일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풀리그 6차전에서 상대의 실책 속에 장단 9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쿠바에 7-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6연승한 한국은 20일 네덜란드전 결과에 관계없이 예선 1위로 4강 토너먼트에 직행해 22일 4위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이 성인 국제대회에서 쿠바를 꺾은 것은 1999년 제14회 대륙간컵 대회 예선(한국 4-3승) 이래 9년 만이다. 2000년 시드니대회 동메달에 이어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 앞에 쿠바도 없었다.
이날 역시 한국의 저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2회 3점을 내주는 등 3회까지 사사구 2개를 얻어냈을 뿐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던 한국 타선은 4회 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거 5점을 빼내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 포문은 이번 대회에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현수(두산)가 열었다. 선두 타자로 나온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쿠바의 두 번째 투수 비초한드리 오델린은 이대호(롯데)와 이진영(SK)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이어 이택근(히어로즈)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강민호(롯데)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고영민(두산)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쿠바의 바뀐 투수 곤살레스 노베르토는 이용규(KIA)의 번트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악송구해 강민호와 고영민마저 홈을 밟아 5-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6회 2사 뒤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고영민이 2루를 훔친 데 이어 포수 견제구가 뒤로 빠진 사이에 3루를 밟았다가 이용규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6-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선발 송승준(롯데)은 6과 3분의 2이닝을 3안타 3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오승환(삼성)이 국제대회 세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쿠바는 8회 초 알렉산더 마예타의 2루타에 이어 프레데릭 세페타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윤석민(KIA), 오승환으로 이어진 한국의 막강 불펜조의 구위에 눌리며 이 대회에서 처음 고개를 떨궜다.
베이징=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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