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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철, 평행봉서 은메달… 한국체조 유망주서 새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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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8-19 23:33:04 수정 : 2008-08-19 23: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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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회전 동작·착지 등 유감없는 실력 발휘
완벽 연기 中 리샤오펑에 아쉽게 1위 내줘
고난도 연기 한국 남자 체조의 유원철이 19일 베이징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평행봉 결선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남자체조의 기대주 유원철(24·포스코건설)이 평행봉에서 깜짝 활약으로 대표팀에 값진 은메달을 선사했다.

유원철은 19일 베이징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체조 평행봉 결선에서 16.250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연기자로 나선 중국의 리샤오펑(27)이 16.450점을 얻는 바람에 아쉽게 1위를 내줬다.

지난 9일 단체전 예선에서 16.150점을 얻어 평행봉 결선에 4위로 오른 유원철은 이날 출전 선수 8명 중 여섯 번째로 연기에 나섰다. 이전까지 최고 점수는 안톤 포킨(우즈베키스탄)이 얻은 16.200점.

8명 중 가장 높은 A점수(난이도 점수) 7.000짜리 연기로 시작한 유원철은 평행봉 양끝을 자유롭게 오가며 실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공중 회전 동작 후 봉 양쪽에 팔을 걸치는 동작에서 한 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았고 물구나무를 설 때도 몸이 일자로 펴지도록 허리에 힘을 단단히 줬다.

평행봉을 떠나 몸을 세 바퀴 돌려 한 발도 흐트러지지 않고 매트에 정확히 착지한 그는 자신감에 양팔을 힘차게 펴며 우승을 확신했다.

하지만 홈 텃세를 등에 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리샤오펑이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유원철이 세계 체조계의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전성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한판이었다.

유원철은 경기 후 “조금씩 실수가 있었다. 많이 아쉽다. 4년 후 런던 올림픽 때는 단체전 메달과 평행봉에서 금메달의 한을 꼭 풀고 싶다”고 다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1993년 체조선수가 된 유원철은 한국체대에 재학 중이던 2005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유원철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그동안 양태영(28·포스코건설)과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대은(24·전남도청)에 가려 유망주로만 기억될 뿐이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유원철은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한국 체조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예선을 6위로 통과한 양태영은 착지에서 뒤로 밀려나는 등 여러 차례 실수를 범해 15.650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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