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탐사대장 안동립(52)씨는 독도 지도 제작자다. 서도 최고봉인 대한봉(해발 168.5m)을 비롯해 2005년부터 독도 곳곳을 측량해 공식 이름을 붙여온 이가 바로 그다. 안씨는 독도 주민 김성도(69)씨의 안내로 다른 대원들과 물골과 가제굴(배석진 굴), 몽돌 해안 등 독도의 비경을 둘러보며 ‘살아있는 섬, 독도’를 다시 절감하게 됐다. 어민 숙소 뒤편 계단에서 시작돼 수원지 물골까지 490m 이어지는 경사 87도의 물길은 독도 주민들이 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하루 평균 7∼8드럼 정도의 물이 고이는 물골은 괭이갈매기들의 물 공급원이 되기도 한다. 탐사대는 어민 배석진씨가 1970년대 미역 채취를 위해 여름 한철 거주했다는 가제굴과 원시 해안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몽돌해안도 둘러봤다.
야생화 전문가 이명호(50)씨는 서도에서 그간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섬초롱꽃을 발견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술패랭이, 땅채송화, 까마중, 도깨비고비, 왕호장근 등 “독도는 가히 ‘야생화의 보고’”라며 입을 다물지 못한 이씨는 “독도 식물도감을 쉽게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안씨와 이씨, 독도 상징물 설계 임무를 맡은 건축가 최재호(38)씨, 독도 홍보 UCC 제작 임무를 맡은 대학생 김수현(21·여)씨와 함께 독도를 둘러본 ‘이등병의 편지’의 작곡가 김현성(47)씨는 ‘독도바위 노래’ ‘독도는 할아버지의 집’ ‘독도 찬가’ 등을 독도에 헌곡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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