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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벤치마킹한 마잉주 총통 '633정책' 포기

입력 : 2008-09-05 19:42:58 수정 : 2008-09-05 19: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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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닮은꼴로 비교되는 대만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총통 선거 공약이었던 633(연 경제성장률 6%,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실업률 3% 이하) 정책을 사실상 포기했다. 633 정책은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연 경제성장률 7%, 1인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강국 진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 총통은 3일 멕시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경제 정세를 보면 6%의 경제성장률을 이루기 힘든 조건”이라며 “공약 자체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목표 실현 시기를 두 번째 임기의 마지막 해인 2016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5월 부임한 마 총통은 2012년 재선에 성공해야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약 위반을 인정했으면서도 재선을 바라고 있다”(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 “공약이 공수표가 됐다”(야당인 민주진보당)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도 “747 정책은 단기정책이 아니라 장기정책”이라고 말하며 정책을 사실상 수정해 두 사람은 여러 면에서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마잉주 정권은 현재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확대해 대만 경기를 부양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외형적인 관계 개선에도 경제효과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대륙인 대만 관광을 허용해 하루 3000명의 관광객을 맞이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하루 평균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190명에 불과하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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