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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불임의 사회학]"정부, 시술비 적어도 4회 지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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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9-09 10:45:21 수정 : 2008-09-09 10: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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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대표 박춘선 "불임 대신 난임 표현 써달라" “보건 당국에서는 불임이 중대한 질병이 아니라고 하지만 당하는 사람들은 정말 혹독한 다중의 고통을 겪습니다. 총 맞아 죽는 사람은 한 방에 끝나지만 불임은 계속해 고통을 당하는 거죠.”

불임부부 인터넷 커뮤니티 ‘아가야’ 대표 박춘선(42·사진)씨는 불임의 고통을 이렇게 비유하며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사회적 고립과 무력증’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임부부에 대한 정부의 지원 확대가 가장 효과적인 저출산시대의 해법이라고 강조하면서, “키울 형편도 안 되는 가정에 셋째까지 낳으라고 온갖 혜택을 주면서 정작 불임부부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예산 타령만 늘어 놓을 게 아니라 국민의 행복추구권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아가야’ 회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시험관아기 시술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이다. 정부 지원이 있으나 본인 부담금은 따로 있고 횟수도 평생 2회로 제한된다. 박 대표는 “저소득층은 절반이나 되는 본인부담금조차 부담스러워서 지원대상이 돼도 아예 신청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든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기준으로 잣대를 적용하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불임 여성들은 70∼80% 정도가 맞벌이하면서 시술 비용을 마련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비용이 병원마다 ‘고무줄 가격’처럼 들쭉날쭉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전문의들이 시험관 시술을 3∼4회 해야 임신에 성공한다고 말하는 만큼 적어도 4회까지는 정부가 의지를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 불임이 아니라 난임이라는 표현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기술이 발전해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의미의 ‘불임’이 아니라 임신이 어려울 뿐이라는 ‘난임’이 적합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요즘 불임 검사 때 남자가 먼저 검사를 받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남자는 정자 채취만으로 검사가 완료되지만 여자는 몇 차례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성의 건강을 돌보고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일부 은행에서 시행하는 ‘난임 휴가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했다.

특별기획취재팀=채희창(팀장)·이상혁·김태훈·양원보 기자
tams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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