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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리 동결… 금융불안 '장기처방' 선택

입력 : 2008-09-18 10:25:03 수정 : 2008-09-18 1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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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대신 유동성 확대 역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6일 금융시장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현행 연 2%로 동결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 통화정책으로 현 위기 국면을 수습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했던 미국 뉴욕 월가의 금융기관들과 투자가들은 FRB의 이런 결정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에서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폭락세로 출발했다가 1.3% 오른 상태에서 장을 마감한 것은 이런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FRB가 향후 시장의 동향에 따라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길을 열어놓겠다는 의미라고 월가의 전문가들은 해석했다.

FRB는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보험회사 AIG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금융권 소용돌이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시켜놓고, 향후 추이를 관찰할 시간을 가지려 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FRB는 또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도 신용 위기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의 신용 위기가 금리정책과는 본질적으로 무관하다고 FRB 관계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그렇지만 장기간에 걸친 FRB의 저금리 정책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FRB의 저금리 정책에 따라 모기지 이자율이 낮아져 부동산 구매 열풍이 불었고, 이제 그 거품이 꺼지면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FRB는 이 때문에 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부 결론에 도달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FRB는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FRB는 15일부터 이틀간 1400억달러의 자금을 풀었다. 또 투자은행이 FRB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는 제도적인 장치를 본격 가동해 유동성을 늘려나가고 있다. FRB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금융권의 동요가 미국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 기업과 일반인들이 돈 빌리기가 어려워져 미국 경제 활동은 그만큼 둔화할 수밖에 없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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