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며,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로 연말에 매도하는 상황이 생겨도 걱정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동수 재정부 제1차관도 “현재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며 시장에 외화유동성이 부족할 때 적시에 공급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 말 2604억달러에서 5월 말 2582억달러, 6월 말 2581억달러, 7월 말 2475억달러, 8월 말 2432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5개월 연속 보유액이 줄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240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치 이상이라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IMF가 권고하는 적정 외환보유액은 3개월치 경상지급액(수입액+서비스지급+소득지급+경상이전지급)인 1400억달러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재정부가 해외에서 로드쇼까지 벌이며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추진하려다 금리차이 때문에 연기한 것도 외환보유액이 적정하다는 자신감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분간 외환보유액이 추가로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강 장관은 “올 들어 경상수지가 적자이고 자본수지도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회계상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용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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