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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AIG에 850억弗 긴급지원 하기로 했지만… 세계 금융불안 진화 역부족

입력 : 2008-09-18 10:30:47 수정 : 2008-09-18 10: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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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색 우려 여전… 뉴욕·유럽 증시 급락세
리보금리 0.19%P ↑… 9년만에 최대폭 상승
미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AIG를 살리기 위한 85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으나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신용경색 우려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17일 낮 12시30분(현지시간) 현재 3.43%, 3.70%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금융위기 타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기 위해 최대 4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럽 증시도 FTS유로퍼스트 300지수가 2.1% 떨어져 3년여만에 최저치인 1068.48을 기록했다.

자금시장 경색 현상도 악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보(런던 은행간 금리)가 0.19%포인트 오른 3.06%를 기록, 1999년 9월2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 국채 수익률과 리보의 격차를 뜻하는 TED 스프레드는 0.64%포인트 확대된 2.83%포인트에 달해 1987년 10월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는 자금이 안전한 자산인 국채 투자로 몰리고,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기를 꺼리면서 금리가 오르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FRB는 16일 AIG에 8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공급하는 한편 AIG 지분 79.9%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모기지 관련 투자 등으로 14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상환 위기에 몰려 있던 AIG는 이번 조치로 파산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FRB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미국 기준 금리를 현행 연 2%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FRB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그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은행(IB) 부문 핵심 자산은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스에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스는 17일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은행 부문 핵심 자산을 총 17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IG와 리먼브러더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17일(한국시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달러당 44.00원 떨어진 11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월 23일 82.00원 폭락한 이후 10년6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7.51포인트(2.70%) 오른 1425.26으로 마감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증시만 상승했을 뿐, 중국 홍콩 등 나머지 국가의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홍진석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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