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세… 휘발유 가격도 하락

두바이유 배럴당 86.56달러
휘발유값 ℓ당 평균 1700원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석유 등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갔다.

17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56달러 하락한 배럴당 9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장중에 5.20달러 하락한 배럴당 90.51달러까지 떨어져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53달러 내린 배럴당 89.71달러를 기록해 90달러 선 밑으로 내려갔다.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배럴당 5.79달러 폭락한 86.56달러를 기록해 지난 2월6일(84.20달러)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원유 가격 하락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등 제품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 8월 첫째주 ℓ당 각각 118.23달러, 141.37달러에서 9월 첫째주 110.60달러와 126.5달러로 급락했다. 이 기간 국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52.10원에서 1715.21원으로, 경유는 ℓ당 1846.88원에서 1673.10원으로 한달 새 각각 136.8원과 173.78원이 내렸다.

하동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