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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피해 오피스텔로…모텔로…"

입력 : 2008-09-23 10:34:27 수정 : 2008-09-23 10: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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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장안동 집중단속에도 성매매 여전 "모텔이나 오피스텔로 옮기면 절대 단속에 안걸립니다."

서울 장안동에서 시작된 성매매 단속의 `철퇴'가 전국을 휩쓸고 있지만 경찰의 눈을 피해 숙박업소나 오피스텔로 옮겨가는 식의 온갖 편법을 동원한 불법 성매매가 여전히 음지에서 판을 치고 있다.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지 꼭 4년째인 23일 오전 0시를 갓 지난 서울 강남역 인근.

안마시술소와 휴게텔 등 변종 성매매업소가 밀집한 강남역 주변은 최근 경찰의 집중 단속 때문인지 몇몇 업소가 문을 닫기도 했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손님을 끌어모으는 호객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강남역 사거리 부근에서는 한 20대 남성이 "인근 모텔까지 아가씨(성매매여성)와 함께 차로 데려다주겠다"며 열심히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 단속이 가게에 들이닥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손님과 여성을 이어준 다음 모텔이나 오피스텔로 장소를 옮기면 절대 단속에 걸릴 일이 없다"며 손님들을 안심시켰다.

그는 "아무래도 요새 단속을 나온다는 말이 많아 일단 가게 문을 닫고 다른 곳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조심성 많은 손님들은 오히려 모텔을 선호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받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강남역 일대의 성매매업소에 대한 전격 단속에 나섰으나 이와 같은 편법 영업으로 여러 차례 헛물을 들이켜야 했다.

경찰이 찾아가는 업소마다 대부분 문을 닫아놓았거나 가게가 비어있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날 버젓이 불을 켜놓고 영업을 하던 강남의 한 휴게텔 업주는 "단속반이 근처로 오면 곳곳에 심어둔 `정찰병'이 미리 알려주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가게 문을 닫고 인근 모텔 등에서 영업을 하면 된다"며 경찰 단속을 피할 수 있는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성매매 단속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장안동 안마시술소 밀집지역은 경찰의 `단속 융단폭격'으로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성매매업소가 즐비했던 장안동 대로에는 노래방과 식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건물들의 불이 꺼진 상태였다.

그러나 성매매를 원하는 손님을 모으는 호객꾼들은 여전히 많았다.

이날 새벽 장한평 지하철 역 안에서 만난 한 30대 호객꾼은 "여기서 불과 몇백m 떨어진 오피스텔에 여성들을 대기시켜 놨다"며 "겉으로 보기엔 일반 원룸이기 때문에 단속당할 염려가 전혀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또 다른 호객꾼은 "단속이 심한 장안동 대신 강남이나 천호동 쪽에 좋은 가게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원정 성매매'를 권하기도 했다.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다 최근 단속으로 영업을 중단했다는 한 업주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 장사를 하는 업주들도 있지만 여전히 장안동에 남아서 장사를 계속하는 업주들도 많다"면서 "그런 업주들은 대부분 가게를 비워 영업을 포기한 것처럼 위장한 뒤 인근 모텔에서 여성과 만나게 하는 식으로 장사를 하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도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고 성매매를 하러 찾아오는 남성들이 많다"면서 "이런 남성들이 줄지 않는 한 업주들은 계속 단속을 피하는 방법을 고안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부터 다음달 31일까지 40일 동안 안마시술소 등의 변종 성매매업소를 중심으로 유흥업소에 기생하는 조직폭력배와 사행성 오락실까지 전방위적으로 집중 단속하기로 하는 등 `성매매와의 전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안동 업소들이 단속을 피해 문을 닫아놓고 다른 곳에서 장사를 하는 등 변칙적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추석 이후로 단속이 주춤하고 있지만 곧 성매매를 완전 척결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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