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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탤런트 최진실씨 ‘자살’, 악플 강력 제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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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02 21:09:03 수정 : 2008-10-02 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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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탤런트 최진실씨가 어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더구나 탤런트 안재환씨가 자살한 지 채 1개월도 되지 않은 상태의 비보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최씨 죽음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씨는 최근 자살한 안씨에게 25억원의 사채를 빌려줬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상당히 괴로워했다고 한다. 최씨는 마치 자신이 ‘사채업자’처럼 인터넷상에 악성 댓글(악플)이 흘러넘치고 특히 절친한 사이인 고 안씨의 아내 개그우먼 정선희씨와의 우정이 매도되자 주위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인터넷상의 악플이 최씨 자살의 유력한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악플이 ‘얼굴 없는 살인무기’가 될 수 있음을 다시 입증하는 셈이다. 이는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을 통해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2007년 1월 자살한 가수 유니씨가 대표적 사례다. 섹시 가수로 살아야 했던 유니는 성에 관련된 입에 담기 힘든 악플로 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증을 앓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무심코 남긴 글 때문에 악플 당사자와 가족이 당할 심적 고통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명인의 자살은 청소년이나 우울증을 지니는 일반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자살 도미노 현상인 ‘베르테르 효과’가 우려되고 있다. 멀쩡한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는 악플을 강력 제재할 필요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가 ‘정보통신망 이용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을 조속히 개정토록 노력해 악플을 처음부터 차단토록 해야 한다. 또 가정과 학교, 사회는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배려와 경의의 덕목을 강조하는 예절·정신교육에 힘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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