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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세상사람들에 섭섭… 왜 나한테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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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03 09:01:26 수정 : 2008-10-03 0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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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직전 어머니에 심경 토로
사채설 괴소문으로 정신적 고통 시달려
최근 ‘사채업 괴담’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톱 탤런트 최진실(40)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최씨가 2일 오전 6시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자택 욕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씨는 2일 0시쯤 취한 상태로 집에 돌아와 어머니 정모(60)씨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는 나와 상관이 없는데, 왜 나한테 이러나”라고 울며 최근 자살한 안재환씨에게 25억원을 빌려줬다는 괴담에 대한 심적 고통을 토로했다.

최씨는 0시30분쯤 울면서 욕실에 들어갔고, 5시간30분 후인 오전 6시쯤 샤워기 꼭지 부분에 압박붕대를 감고 이를 자신의 목에 되감은 상태로 숨져 있는 것을 어머니 정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이날 검시 결과 최씨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고 타살 정황도 발견되지 않아 ‘명백한 자살’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현장에서 최씨의 유서를 발견하지는 못했으나,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동료에게 보낸 사실을 밝혀냈다. 최씨는 0시42분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메이크업 담당자 이모씨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야… 혹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와 ××를 잘 부…”라고 말했다. ○○과 ××는 최씨의 자녀 이름으로, 문자메시지의 맨 마지막 단어인 ‘부’는 ‘부탁한다’를 미처 다 쓰지 못한 표현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최씨가 전날 소속사 사장 등 여러명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그때도 계속 ‘죽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매니저가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최씨가 남편과 약 5년 전에 이혼한 이후부터 약간의 조울증 증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부분도 자살의 한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최씨가 조울증으로 신경안정제를 계속 복용해 왔으며 6개월 전부터 복용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이날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유족들의 동의를 받은 뒤, 강남성모병원으로 시신을 옮겨 부검했다.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연구소는 “최씨의 사인은 스스로 목을 맨 것이며, 타살 의심 단서를 발견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검을 집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가톡릭의대 지역 법의관 양경모 사무소장은 “목에 있는 증거들과 얼굴에 나타난 현상들이 본인 스스로 목을 맨 것과 배치되지 않으며, 외상도 약물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소견을 발표했다. 이날 부검은 2일 밤 9시5분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됐으며, 부검을 마친 최씨의 시신은 빈소가 마련된 삼성의료원으로 다시 안치됐다. 

최씨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15호실에 마련됐고, 장례는 3일장(4일 발인)으로 결정됐다.

정진수·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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