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순천향병원에 시신이 안치된 피해자 중국 동포 이모(48·여)씨의 영안실을 찾은 형제자매들은 “노는 날도 없이 일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통곡을 멈추지 못했다.
5남매가 중국에서 건너온 뒤 일용직 등을 하며 서로 의지하고 살았다는 이들 가족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고생고생하다 이제야 살만해졌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울먹였다.
또 중상을 입은 김모(29)씨의 어머니 이모(51)씨는 아들이 있는 중환자실 앞을 떠나지 못한 채 애통해 했다. 이씨는 “고교 검정고시를 본다고 고시원에 들어가 있더니 이런 일을 당했냐. 이구 내 아들 어떡하나, 어떡하나”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부상을 당한 아들 김씨는 2주전부터 일하던 음식점을 그만두고 서점에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고교 검정고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재 이 병원에는 숨진 이씨와 신원히 파악되지 않은 여성 등 3명의 시신이 안치돼 있으며 김씨를 비롯한 3명이 중환자실과 응급실에 나뉘어 치료를 받고 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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