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33%↓·금값 18%↓… 달러·엔화는 ‘고공행진’ 미국 월가를 비롯한 세계 금융, 상품, 외환, 원자재시장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로 ‘신기록 쓰나미’ 현상이 나타났던 10월 한 달이 지나갔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월 마지막 주에 각각 11.4%, 10.9%, 10.5%씩 올라 34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대 지수가 한 주에 모두 10% 이상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10월 전체 시황을 보면 다우지수가 14% 하락해 1988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고, 나스닥이 18%, S&P500지수가 17% 떨어져 각각 2001년과 1987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뉴욕 증시의 널뛰기 장세는 그러나 다른 주요국 증시 동향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그 진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러시아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17일 동안 매일같이 평균 4% 떨어졌다가 한 주에 42.5% 오르기도 했다. 그 결과 한 달 동안 28.8% 떨어졌다. 영국, 일본, 인도, 브라질 등의 주식시장은 뉴욕 증시보다 큰 급등·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동안 국제 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를 기준으로 할 때 33% 떨어져 1983년 석유 선물시장이 열린 이래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WTI는 지난 7월 11일 배럴당 145달러에 달했으나 10월 31일 68달러로 떨어졌다.
금값은 10월에만 18% 하락, 1980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내렸다. 구리 가격도 월간 36% 떨어져 1988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로 하락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16% 떨어졌다. 미 달러화는 지난달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해 전날보다 1.4% 오른 1.2739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달에만 10.6% 가치가 올라 역대 최고의 가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엔화도 이날 유로화에 대해 1.5% 오른 125.53엔에 거래되며 이달에만 19% 올라 역대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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