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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 통화 '달러NO!' 중화권 '위안화 우산' 속으로

입력 : 2008-11-27 10:08:11 수정 : 2008-11-27 1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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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中과 무역결제 등 협의
中 위안화 ‘기축통화 꿈’ 실현 눈앞에
중화권에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경제블록이 형성되고 있다. ‘흔들리는 달러경제’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홍콩이 ‘위안화 우산’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홍콩에 이어 마카오도 중국과 협의에 들어갈 움직임이다.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정책에 따라 경제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사실상 독립된 곳이다. 그러나 홍콩이 ‘위안화 우산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상황은 바뀌고 있다. 국제 금융가에서는 “위안화가 ‘기축통화 꿈’을 실현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의 ‘위안화 결제통화’ 논의=26일 중국과 홍콩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에서는 25일부터 중화권의 경제체제를 뒤바꿀 중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에 간 사람은 홍콩의 런즈강(任志剛·조지프 얌) 금융관리국 총재와 은행공회 대표들이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홍콩의 중앙은행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이들은 25일 중국인민은행의 쑤닝(蘇寧) 부행장과 중국 은행감독회의 류밍캉(劉明康) 주석을 만난 데 이어 26일에는 중국 증권감독회와 보험감독회의 주석을 만났다. 이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는 중국과 홍콩 사이의 무역자금 결제를 달러화에서 위안화로 바꾸자는 것이다. 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제금융위기 상황에서 위안화를 무역결제수단으로 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콩 은행공회의 허광베이(和廣北) 주석도 “위안화 결제를 지지한다”며 “중국 금융감독당국은 이미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는 마카오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화권 언론은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금융안정 국제세미나’를 계기로 마카오도 홍콩을 따라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콩의 금융관리국과 홍콩공업총회 고위관계자들은 조만간 중국 광둥(廣東)성을 방문, 인민은행 광저우(廣州) 분행과 광둥성 은행감독회 관계자들과 위안화 결제와 금융지원을 협의한다.

◆확대되는 ‘위안화 우산’=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후 중국경제에 흡수되지 않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위안화 결제를 계기로 홍콩의 중국 관계는 180도 뒤바뀔 전망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영향력이 홍콩을 시작으로 전면화할 것”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 추락을 상징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없는 무역’은 중국 북부와 남부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말 두 나라 변경 지역의 무역거래를 위안화와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의 헤이룽장(黑龍江)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는 달러화 없이 중·러 국경무역이 이뤄지고 있다. 몽골 베트남 미얀마 네팔도 중국과의 국경무역에서 위안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이셴룽(易憲容) 금융연구소 주임은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의 국제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기축통화로서의 기초가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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