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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씨몫 20억선…견제·감시 심해 오락실서 돈 굴려

입력 : 2008-12-04 22:21:30 수정 : 2008-12-04 22: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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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성공후 홍사장 자신명의 통장·도장 건네
盧씨 착수때 1억·매각후 2억+1억 세차례 받아
노건평씨와 정화삼씨 형제(구속)가 세종증권 매각 성공사례로 받은 29억6300만원은 오락실 운영비 등에 모두 쓰인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은 이 성공 사례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에서 성과급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처럼 꾸몄다. 누진세율 적용으로 세금을 제하고 29억63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홍 사장은 노씨와 정씨 형제에게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게 도와 달라”며 2005년 3월 착수금으로 5억원을 건넸다. 로비가 성공한 이후인 2006년 2월 말에는 29억6300만원이 든 자신 명의의 통장과 도장을 건넸다. 정씨 형제는 착수금 중 1억원을 친구 명의 계좌를 만들어 노씨에게 건네고 나머지 4억원을 로비 착수 과정에 도움을 준 A씨 등과 함께 1억원가량씩 나눠 가졌다. 정씨 형제 외에 누가 돈을 나눠가졌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차명계좌를 빌려준 정씨 형제의 친구로 알려졌다.

정씨 형제는 세종증권 매각이 성사된 뒤 성공 사례금에서 착수금을 돌려주기로 홍씨와 합의했다. 착수금에 이자를 포함한 6억여원이 홍씨에게 되돌아갔다. 노씨에게는 2006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2억원과 1억원이 건네졌다. 정씨 형제는 통장에서 현금으로 인출해 노씨에게 직접 건넸다. 결국 노씨는 현금으로 총 4억원을 받은 것이다.

정씨 형제는 자금 상당액을 성인 오락실에 투자했다. 검찰은 애초 노씨 몫으로 20억원 이상을 약속받았지만 전직 대통령의 형이라는 신분 때문에 견제와 감시가 심해 바로 주지 못하고 오락실 운영 등을 통해 돈을 ‘굴린’ 것으로 보인다.

정씨 형제는 개인적 용도로 4억원을, 경남 김해 오락실 상가 구입과 인테리어 비용으로 10억5000만원을 썼다. 부산 오락실 보증금과 오락기판 구입, 펀드 등 제3자 명의 금융상품에 6억여원을 쓰기도 했다.

홍 사장은 정씨 형제가 돈을 성인 오락실에 투자하자 노씨 몫을 확보해 두기 위해 경남 김해 상가에 5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근저당 5억원은 노씨 몫으로 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오락실 운영으로 하루에 2000만∼2500만원의 수익이 났지만 정씨 형제가 “실제 수익은 없었다”고 발뺌하는 점에 미뤄 오락실을 공동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 노씨에게 추가로 건네진 돈이 더 있는지를 확인 중이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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