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명이 마리아인 '애모'의 가수 김수희(56)는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목소리가 안 나올 정도로 울었다고 했다.
김 추기경은 1995년 KBS '열린음악회' 가톨릭 편에 출연해 '애모'를 불렀고 주위 신부들은 '애모'를 김 추기경의 애창곡으로 꼽는다.
18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김수희는 "추모 음반에는 '애모'의 가사에 '주님'을 담아 부르고, 또 부제가 '사랑 있기 때문에'인 내 노래 '광야'를 국악과 접목해 담는다. 신부님과 여러분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추기경님이 '애모'를 방송에서 불러주셨는데, 어떻게 보면 저급하다고 취급될 수도 있는 대중가요를 더 많은 사람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라며 "대중가요지만 곡을 새롭게 해석해주셨다는 점에서 감사하다"고 말을 이었다.
또 "김 추기경님이 동성고등학교 출신이신데 이 학교 자선 축제 때, 가톨릭 내 공동체 모임 때 뵙곤했다. 늘 마음으로 기댈 수 있는 큰 나무 같은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돌아가야 할 곳이지만 천상에서도 우리를 지켜보실 것으로 생각해요. 열심히 기도할 겁니다."
김수희는 17일 방송 스케줄을 마치고 명동성당을 찾아 1시간 동안 일반 조문객들과 함께 줄을 서 기다렸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아 자리를 양보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전화를 끊으면 다시 명동성당으로 갈 것"이라며 "김 추기경님이 마지막 떠나는 길에 꼭 인사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꼭 뵙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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