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는 사제와 신자 모두 같은 절차를 밟지만 관의 배치만큼은 다르다. 사제는 시신의 얼굴이 신자 석을 향하도록 배치해 사제로서의 마지막 직무를 수행하는 데 비해, 신자는 시신의 얼굴이 제대를 향하도록 해 마지막 미사에 참례하는 형태를 띤다. 김수환 추기경의 경우 신자 석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예식이 거행된다.
일반적으로 장례미사는 ‘본기도’로 시작해 미사의 큰 부분을 이루는 말씀전례와 성찬전례로 이어진다. 말씀전례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는 과정으로 보통은 봉독이 끝난 뒤 화답의 노래로 시편의 구절을 찬송하지만, 이번 장례미사에선 김 추기경이 평소 좋아했던 성가인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가 화답송으로 불린다.
‘감사의 전례’라는 의미를 지닌 성찬전례는 장례미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하느님에 대한 찬미와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과정으로 성찬기도와 함께 영성체 예식을 통해 구체화된다.
특히 영성체 예식은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가 일체감을 느끼며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를 실현하는 의식으로 장례미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