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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자녀 교육 사회가 책임져야”

입력 : 2009-02-27 09:35:46 수정 : 2009-02-27 09: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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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첼 박사 ‘미혼모자 지원…’ 워크숍서 발표

“美선 5살까지 교육·보호… 한국도 대안 찾아야”
“한국에서는 미혼모가 되면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지만, 미국에선 미혼모와 그 자녀가 5살이 될 때까지 지역사회와 정부가 나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세릴 미첼 박사(전 미국 버몬트주 보건복지부 차관·사진)는 26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주관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지역사회의 미혼모자 지원 성공사례’ 워크숍 발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미첼 박사는 미국에서 운용되는 ‘부모자녀센터’라는 지역사회 기반 미혼모 지원 프로그램을 자세히 소개했다. 센터는 1979년 버몬트주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미혼모 건강관리, 교육 및 훈련 등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센터에는 감독관, 간호사, 어린이 조기교육 담당자, 부모 교육 담당자, 가정교사, 영양사, 상담사 등이 배치된다.

특히 이 센터에서 미혼모들이 자신이 선택한 가정교사 등을 통해 대안교육을 받으면 고등학교 졸업 학력이 주어진다. 미혼모가 낳은 아이는 5살이 될 때까지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보호를 받는다. 재원은 주 정부나 연방 정부와 교회 등 지역사회 구성원 등이 댄다.

앞서 미첼 박사는 지난 2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처럼 정부 등이 미혼모를 보살피는 이유에 대해 “사회가 미혼모를 제대로 교육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참여시키는 것이 비용면에서도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혼모가 제대로 교육받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를 나쁜 환경에 빠지지 않도록 하면 사회적으로 이득”이라면서 “이렇게 제대로 성장한 아이는 앞으로 사회의 중요한 잠재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첼 박사는 이어 “미국에서도 처음에는 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더 많은 교육을 받은 미혼모들이 직장을 얻고 자식을 키울 수 있게 되면서 이 프로그램이 더욱 확대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어느 사회나 어린아이나 가정을 잘 돌보면 건강하고 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며 “가정이나 사회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이 범죄, 마약, 폭력 등에 빠지면 이를 교정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경고했다.

미첼 박사는 한국도 미혼모들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사회기반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청소년이 임신하면 좋은 엄마가 돼서 아이를 보살펴야겠다는 생각에서 공부를 안 하던 아이들도 열심히 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한국은 워낙 교육을 강조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더더욱 방문·가정교사 등을 활용한 대안교육 등 학생 미혼모가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송원영 기자,

글=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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