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 야경. |
서울시는 2007년부터 3년간 단계적으로 진행해온 24개 한강교량의 조명개선 사업을 지난 22일 광진교를 끝으로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그러나 경제난을 반영해 절반인 올림픽대교와 청담대교, 성수대교, 성산대교, 가양대교 등 12개 교량에서만 당분간 점등할 계획이다.
시는 전문 디자이너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영국 런던의 타워브리지 등을 모델로 예술적인 아름다움과 주변지역 조화를 고려해 한강 다리의 경관조명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시는 특히 조명시설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교체해 다리 하나당 하루 평균 전기요금을 4만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낮췄다. 대기 오염물질인 이산화탄소 발생 감소량도 연간 328t에 이른다.
동호대교에는 열차가 지나갈 때 순차적으로 LED(발광다이오드)등이 켜지도록 설계했고, 천호대교와 잠실철교에는 냉음극 전등(CCL)을 설치해 세련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시는 또한 각 다리의 특징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였다. 잠실철교는 빛의 축제, 동호대교는 세계 속의 한국, 한강대교는 하얀 바다, 아차산대교는 밤하늘의 은하수로 각각 명명됐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서울의 대표적 볼거리인 한강을 낮과 밤이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만들어 문화·경제적 가치를 높이겠다”며 “은은하고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할 한강 다리들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명품 시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기 기자 kg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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