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누군가 다른 성인이 우리 곁에 있어서 주인이 그 사람도 우리 일행으로 착각한 줄 알았다. 하지만 펜션 주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가 안고 있던 생후 7개월 된 아기를 가리키며 3인이라고 말하기에 처음에는 내 눈과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기까지 포함해 3인 요금을 추가로 계산하라는 말에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그러나 주말에 거기까지 가서 다른 펜션을 찾기도 어렵고, 화가 난다고 싸우면서 이미 다 지불된 이용료를 도로 달래서 나올 수도 없는 노릇이라 일단 꾹 참고 따졌다.
“어떻게 생후 7개월 된 아이까지 요금을 달라고 하느냐, 대한민국 어딜 가도 이렇게 하는 곳은 없다, 추가로 돈을 더 줄 수는 없으니 방 열쇠나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주인은 “우리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그런 약관이 나와 있는데 왜 이제 와서 딴소리냐”며 직접 인터넷을 보여주겠다고 우리를 잡아끌었다.
젖먹이 어린아이까지 요금을 받으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할 수 없어 그런 조항을 찾아볼 생각조차 안 했다.
결국 거기까지 가서 옥신각신 따지고 얼굴 붉히고 싸우게 되자 좀 쉬러 간 기분이 상당히 잡쳤다. 혹시 차제에 펜션을 이용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횡포에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황은숙·경기 고양시 산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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