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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C&중공업, 독자매각 추진

입력 : 2009-03-17 15:59:41 수정 : 2009-03-17 15: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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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워크아웃 종료로 또다시 위기에 처한 C&중공업이 독자적으로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중공업은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서 전날 채무유예 조치가 끝났다고 밝힘에 따라 해외의 인수 의향자에게 회사를 독자적으로 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중공업은 현재 국내 블록 생산업체 1곳과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해외 업체 2곳으로부터 인수 의향자가 서명한 양해각서(MOU)를 제출받은 상태이다.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가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중공업은 이들의 인수 의지가 신뢰할 만한 수준인 만큼 시간을 조금만 더 준다면 독자적으로 매각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자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맺은 매각 주간사 관련 계약이 유효한 데다 인수합병을 위한 기초작업을 해 놓은 점 등도 자체 매각에 나설 조건이 된다고 C&중공업은 판단하고 있다. C&중공업은 인수 의향자로부터 이행보증금 100억원이 입금되면 인수 의지가 확인되는 것이므로 워크아웃을 재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독자 매각은 C&중공업 자산에 대해 담보권을 가진 채권단이 경매 등의 방법으로 채권 회수에 나서지 않아야 제대로 진행될 수 있는 회생 방안이어서 향후 채권단의 행보가 주목된다.

C&중공업은 채권금융기관들이 곧바로 경매 등에 착수하기보다는 회사가 매각되기까지 기다려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동산이나 생산설비 등을 따로따로 처분하면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 많은 채권 회수를 위해서라도 독자 매각에 힘을 실어주는게 낫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C&중공업 관계자는 “채권단이 제시한 시간을 지키지 못했지만 이미 인수의향자가 있으므로 자체적으로 매각을 진행하겠다”며 “워크아웃은 종료됐지만 조만간 매각이 이뤄질 때까지 ‘사실상’ 채권 행사를 미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약 독자 매각이 끝내 성사되지 않는다면 C&중공업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거나 파산신청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써야 한다. 채권단이 직접 기업회생 절차 신청이나 파산신청을 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C&중공업 측은 “자체 매각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은 만큼 채권자들도 당분간 채권·채무가 동결되거나 시간이 상당히 걸리는 법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병오 기자 eagleey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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