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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조원 기업, 도메인 연장안해 개인에게 뺏겨

입력 : 2009-03-23 18:05:39 수정 : 2009-03-23 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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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실리콘랩사가 한 개인에게 뺏긴 도메인의 원래 웹페이지
 시가총액 약 2조원의 중견기업이 회사 도메인을 연장하지 않아 개인에게 뺏기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도메인 등록기관 후이즈에 따르면 나스닥 시가총액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실리콘랩(Silicon Labs)’은 한 개인에게 회사명인 ‘SiliconLabs.com’의 소유권을 뺏겨 전미중재연맹(NAF)에 지난 3일자로 도메인 분쟁조정 신청을 냈다.

 이 도메인은 기간 만료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랩이 연장을 하지 않아 최종 삭제된 뒤, 곧바로 유타주에 사는 개인에게 등록됐다. 현재 해당 도메인은 도메인 판매광고로 연결돼 있는 상태다.

 실리콘랩은 ‘SiliconLabs.com’ 외에 ‘SiLabs.com’을 사용하고 있으나 대부분 사용자들은 회사이름과 동일한 ‘SiliconLabs.com’ 도메인을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해왔다. 이에 따라 분쟁조정을 통해 회수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피해가 계속될 전망이다.

 후이즈 도메인사업부 정지훈 팀장은 “등록한 기간 만큼 사용권이 주어지는 도메인의 특성상 도메인을 제때 연장하지 않아 발생하는 이런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정 팀장은 “기업들의 도메인 관리에 대한 인식과 체계가 매우 부족하다”며 “전문업체를 통해 전사적 차원의 도메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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