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유럽중심주의 세계사를 넘어 세계사들로

■유럽중심주의 세계사를 넘어 세계사들로(한국서양사학회 엮음, 푸른역사, 1만8000원)=유럽은 근대성과 진보를 일궈낸 유일한 곳이라는 유럽중심주의는 서구 열강들이 식민지 시민에게 주입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고 주장하는 저자들은 19세기 이전 서구가 아시아보다 시장경제의 측면에서 특별히 더 발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폭력의 예감(도미야마 이치로 지음, 손지연 외 옮김, 그린비, 2만원)=‘오키나와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하 후유(伊波普猷)와 알제리 독립운동을 주도한 프란츠 파농의 사상 궤적을 추적하면서 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일본에 병합돼 내부 식민지로 취급받는 오키나와를 통해 폭력 문제를 조명한다.

■숲에게 길을 묻다(김용규 지음, 비아북, 1만2000원)=벤처기업 최고경영자 자리를 떨치고 숲으로 들어가 사는 저자가 숲에서 깨달은 자연의 가르침과 그동안 기업 경영을 하며 얻은 경험을 결합한 ‘생태적 자기경영법’. 저자는 “숲이라는 위대한 유기체의 생태를 통해 ‘나고 살고 이루고 죽는 것’에 관한 지혜를 은유처럼 제시했다”고 자부한다.

■꿈속에서도 걷고 싶은 길(신정일 글·사진, 랜덤하우스코리아, 1만5000원)=국내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과 전통 세시풍속의 복원 작업을 진행하는 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이사장인 저자가 국내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도보 여행길부터 모르고 지나치기엔 아쉬운 오지의 길까지 여행하기 좋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40가지 길을 안내한다.

■페이퍼로드 기행(편일평 지음, MBC프로덕션, 1만8000원)=중국 한나라 채륜의 종이 발명 등 중국의 제지술부터 일본 종이인 와시의 제조 공정, 와시 관련 문화 등 종이의 탄생과 전파 과정의 전모를 소개한다. 중앙아시아, 터키 등의 종이 교역로와 함께 제지술이 유럽에 전파된 과정도 전하며, 한국의 제지술까지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사빠띠스따의 진화(미할리스 멘티니스 지음, 서창현 옮김, 갈무리, 1만9800원)=멕시코 원주민 권익 옹호를 기치로 내걸고 대정부 무장투쟁을 벌이는 사빠띠스따를 집중 조명했다. 저자는 사빠띠스따가 급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으나 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전 지구적 연대와 지지를 얻어내는 데 일부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사형제 부활이냐 형벌제도 폐지냐(루크 홀스만 지음, 문성호·이승권 옮김, 사람소리, 1만5000원)=네덜란드 출신 법학자 겸 범죄학자인 저자의 ‘사라지는 형벌’이 번역됐다. 나치독일 시절 강제수용소에 수용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형벌제도의 모순과 범죄 개념의 존재론적 허구성, 형사사법의 폐지와 자율적인 민사적 해결 방안 등을 제시한다.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김진석 지음, 개마고원, 1만6000원)=민주주의를 비판했던 니체는 자유민주주의자들이 타인을 동정하고 만인의 평등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고통을 겁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 니체는 또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인 권력 분산과 평등에 대한 강조 때문에 개인이나 집단의 의지 혹은 본능이 쇠퇴하고 있다는 주장도 소개한다.

■현대 커뮤니케이션 사상사(조맹기 지음, 나남, 2만2000원)=로크, 이니스, 매클루언, 하버마스, 롤스, 라자스펠트, 아도르노, 라스웰, 그람시, 이관구 등 현대 언론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 10명의 언론철학을 담은 이 책은 주로 공화정에 관한 이해와 미디어 자체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제대로 본 대한민국 임시정부(김희곤 외 지음, 지식산업사, 1만원)=상하이 시기부터 충칭 시기까지 임시정부가 어떤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부로 자리매김하게 됐는지를 조명했다. 1948년을 ‘건국’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임시정부와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그 존재를 부정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크게 왜곡, 축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스스로 행복해지는 심리 치유 에세이(플로렌스포크 지음, 최정인 옮김, 푸른숲, 1만3000원)=20년간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여성들의 두려움과 불안, 우울증을 상담해온 저자의 심리 치유서.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분석한다.

■동백아가씨(이미자 지음, 전용성 그림, 나무와숲, 1만1000원)=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해서 50년 동안 500여장의 앨범과 2000여곡의 노래를 부르는 등 오래도록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이미자의 삶과 추억이 담긴 그림 에세이. 초년생 시절부터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서기까지 자신의 뒷이야기를 18편의 에피소드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