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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KTX시공사서 거액 비자금 정황…압수수색

입력 : 2009-04-08 09:53:29 수정 : 2009-04-08 09: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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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시설公 리베이트 여부 집중 조사

경부고속철도 공사업체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임직원들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대전 중부경찰서는 시공업체 계좌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지난 6일 대전지법으로부터 KTX 2단계 공사에 참여한 A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경리 담당자와 친인척들의 계좌와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A업체의 2007년 회계장부 분석 결과 분식회계를 통해 한번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드러났다”면서 “정확한 자금흐름을 파악해 철도시설공단과의 유착고리를 캐고 공사 수주 대가로 리베이트를 전달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공사를 입찰받은 또 다른 B업체에 대해서도 비자금으로 의심되는 입출금 내역을 포착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KTX 2단계사업에 참여한 두 업체는 각기 다른 구간(대구∼울산, 울산∼부산) 공사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낙찰받아 공단 측의 지원에 의한 입찰비리 의혹을 받아왔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KTX2단계 공사 입찰비리 의혹 수사를 벌여오다 정부의 ‘경제 살리기’ 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갑자기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충남경찰청장을 지낸 김동민 전 경찰종합학교장(치안감)이 수사중단 압력을 행사했다는 구설에 올라 전격사퇴했다.

천안 서북서는 KTX 2단계 공사와 장항선 신호설비 등의 공사를 허위 서류로 낙찰을 받거나 불법하도급을 준 36개 업체를 적발해 입건한 뒤 지난 3월 사건을 철도시설공단 본사가 있는 대전 중부서로 넘겼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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