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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결혼 풍속도… 실속파·고급파 양극화

입력 : 2009-04-30 18:58:05 수정 : 2009-04-30 18: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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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본격적인 결혼 시즌에 접어들었다. 일생일대의 이벤트인 결혼식을 둘러싼 산업은 불황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계속되는 경기침체는 결혼 트렌드도 바꿔놓고 있다. 신세대 부부를 중심으로 결혼 준비 과정이 ‘실속파’와 ‘고급파’로 양분된다.

#실속파, 지인 활용… 국내 신혼여행

평소 등산, 스킨스쿠버 등의 운동으로 데이트를 즐겼던 최진우(28)·정은영(28) 커플은 최근 신혼여행으로 자전거 국토종단을 택했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지방에 있는 친척과 친구들이 사는 곳을 표시해 신혼여행 계획을 세웠고, 이들 지점을 돌며 지인을 직접 만나 인사하고 결혼 축하를 받았다.

듀오웨드 고미란 실장은 “신혼여행을 국내로 가고자 하는 현상은 특히 젊은 커플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비용 절감은 물론 의미 있는 신혼여행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크다”며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더라도 가격이 비싼 호주, 하와이, 몰디브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동남아 지역을 선호하는 것도 요즘 추세”라고 전했다.

최현수(33)씨는 결혼 전 스튜디오 촬영을 사진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부탁해 해결했다. 또 학교 방송 동아리 활동을 했던 신부 동아리 후배들에게 부탁해 결혼식 동영상을 촬영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최씨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러운 대화까지 나누며 사진 촬영을 진행해 사진도 잘 나왔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지인들과 함께 결혼 준비를 할 수 있어 실속 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의 시어터 웨딩
#고급파, 시어터 웨딩 ·서양식 파티


남들과 같은 예식, 시간에 쫓기듯 치르는 예식을 거부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취향에 맞는 고급 예식홀을 선택해 이색적인 맞춤 결혼식을 진행하는 부부도 꾸준히 늘고 있다. 레스토랑, 야외정원, 갤러리 등의 장소와 음식, 파티, 스포츠 등 주제가 다양하다.

시어터 웨딩은 3D 특수영상,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음향 등으로 꾸며져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극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워커힐 호텔과 리츠칼튼 호텔이 있다. 결혼식을 유럽풍의 사교파티를 연상시키는 가든파티처럼 진행하기도 한다.

야외정원과 나무, 꽃 등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공간에서 예식을 진행한 뒤 바베큐 파티나 재즈 파티 등으로 피로연을 진행할 수 있다. 리츠칼튼 서울 더 가든, 메리어트 호텔 JW메리어트 클래식7, 프라자 호텔 등이 있다. 삼청각과 한국의 집에서는 병풍처럼 펼쳐진 수려한 경관 속 전통적인 건축물을 배경으로 전통혼례를 진행할 수 있어 하객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이 밖에도 매직쇼, 아카펠라 공연, 천장 오픈 시스템 등으로 색다른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는 라루체, 분수에 LED 조명이 들어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엘타워 등이 있다.

#결혼 비용 똑똑하게 아끼려면

전문가들은 무작정 비용을 아끼려고 하기보다 결혼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것의 중요도를 먼저 매긴 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부터 비용을 아껴 충동구매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혼수 품목을 상의하고 마련 가능한 금액을 확인한 뒤 예상하는 금액과 예비비를 9대 1로 마련해 둔다.

혼수에서 예산을 초과하기 쉽기에 품목별 우선순위를 따져 필요한 것 위주로 구입하고 덜 중요하거나 저렴한 소품은 흥정이나 선물 등으로 마련한다. 또 발품을 팔다 보면 드물게 매장 전시용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예식장은 일반적으로 봄가을에 예식이 집중돼 비수기를 이용하면 각종 부대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호텔 예식을 원한다면 비수기나 평일 예식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6∼8월 결혼 전 축하 파티인 브라이덜 샤워 파티나 애프터 웨딩 파티 중 하나를 무료 제공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7∼8월 여름 주중 예식(월∼금, 일요일 저녁) 식사의 15%, 음료의 50%를 할인해준다. 또 신혼여행 경비 20만원을 돌려주고 60만원 상당의 장식용품을 제공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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