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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범어사 제모습 찾는다

입력 : 2009-05-11 10:01:32 수정 : 2009-05-11 10: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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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훼손 건축물 정비… 전통양식 복원키로
◇일제 강점기 일본풍으로 변형된 보제루의 앞면(왼쪽)과 옆면(오른쪽).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제공
부산의 천년 고찰인 범어사가 일제의 잔재를 털어내고 사찰의 주요 건축물을 전통양식에 맞게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범어사는 최근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에 ‘범어사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을 의뢰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비의 핵심은 일제 강점기에 왜곡된 사찰의 주요 건축물을 전통양식으로 복원하고 범어사 일대를 사적(史蹟) 또는 불교문화특구 등으로 지정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범어사는 이를 위해 일제 강점기 때 일본풍으로 모양이 바뀐 보제루(普濟樓)를 1700년대 창건 당시나 1812년 중건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또 보제루 왼쪽으로 옮겨진 종루(鐘樓)를 원위치로 옮기고, 일제 강점기 때 성보박물관 앞에 건립된 7층석탑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아예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대웅전(大雄殿) 앞에 있는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나무인 금송과 조선총독부의 푯말, 일본식 석축 쌓기 방식이 사용된 담, 일본의 건축양식이 도입된 3층석탑의 난간 등도 정비대상에 포함해 합리적인 처리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범어사는 이와 함께 1600㎡ 규모의 제2 설법전(說法殿)과 의상대사 등을 모시는 조사전(祖師殿), 선(禪)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가칭)청소년선불교수련관, 스님과 불자들의 수행시설인 (가칭)부산불교문화역사관 등을 사찰 안팎에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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