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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큐피드의 화살은 멀리 날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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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6-11 17:22:08 수정 : 2009-06-11 17: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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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의 동갑내기 명길씨와 소형씨는 교제한 지 6개월이 된 풋풋한 커플이다. 한창 좋을 이때 명길씨가 부산지사로 발령을 받아 2년간 내려가게 되었다. 장거리 커플은 헤어진다고 하던데 정말 이들은 결혼하기가 힘들까?

①힘들지 않다. 기분 탓이다. ②차가 있다면 가능하다. ③힘들기는 하지만 가능성은 있다. ④김태희라면 미국에 살아도 매일 만나러 갈 수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J H 보사드는 필라델피아에서 결혼한 남녀 5000쌍의 호적을 조사·연구한 뒤 조사 대상자의 45%가 5블록 이내 거리에 살고 있었으며, 거리가 멀수록 결혼 확률이 떨어진다는 ‘보사드의 법칙’을 발표했다. “큐피드 화살을 가지고 있지만 멀리 날아가지는 못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클라크 역시 오하이오주에서 결혼한 431쌍을 인터뷰했는데 전체의 52%는 16블록 이내에, 34%는 5블록 이내에 살고 있었으며, 집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결혼할 확률이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럼 정말로 큐피드 화살은 짧으면 5블록, 길어야 16블록 이상은 날아가기 힘든 것일까? 화상전화, 메신저 등의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아날로그적 연애를 꿈꾸는 인간에게 물리적 거리는 여전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특히 맹목적 사랑을 꿈꾸는 20대와 달리 30대 이상의 직장인에게 ‘거리’는 경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그럼 큐피드 화살은 얼마나 날아갈 수 있을까? 개인의 사고방식이나 차량 유무, 교통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결혼정보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낀, 미혼 남녀가 선호하는 거리는 각자의 주거지나 회사로부터 30분 이내 거리다. 이 정도 거리 안에 상대가 위치해 있다면 데이트 초반 유리한 접근성을 이용해 ‘단순노출효과(Mere exposure effect)’를 극대화함은 물론 지역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점도 있기 때문에 연애 초반이 수월하다. 그다음으로 선호하는 거리는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로, 많은 커플이 이 정도 거리를 오가며 연애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교통체증이 없음에도 차로 1시간 이상 걸리면 남자들이 부담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연애 초반에야 큰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여자 입장에서도 데이트 위치나 에스코트 등에서 남자를 약간 배려해주는 것이 연애를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밴쿠버∼서울 구간도 아니고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무슨 거리가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얼마나 자주 편하게 볼 수 있느냐는 직장인들의 연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연봉, 학력, 외모까지 따지는 분들이 거리까지 따지려고 하신다면 “아서라” 하고 말리고 싶다.

듀오 대표연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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