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이 경찰의 공장 진입을 막기 위해 불을 지른 평택공장 도장공장 앞 타이어 더미가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타자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며 진화하고 있다. 평택=남제현 기자 |
법원집행관과 채권단 5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평택공장 정문을 통해 들어가 퇴거명령 최고장을 노조에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노조가 새총을 쏘며 저항해 되돌아온 뒤 10시30분과 11시25분 또다시 최고장 전달을 시도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자 집행을 포기하고 평택공장을 떠났다. 최고장 전달이 3차례 모두 실패한 것이다. 법원집행관은 “오늘이 최후통첩”이라고 말해 향후 공권력 협조로 도장공장 노조원들의 강제해산에 나설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찰도 오전 10시쯤 공장 외곽 경비를 맡은 1000여명을 제외하고 20여개 중대 2000명의 병력을 정문과 후문 등 4개 출입문을 통해 일제히 공장 안으로 들여보냈다.
경찰은 지난 11일 정문 등 4개 출입구를 확보하면서 공장 안으로 배치했던 경찰 병력을 그물망과 철제 방어막을 앞세워 도장공장 안 방향으로 본관과 도장공장 주변 4개 지점에 각 10∼50m씩 전진시켰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본관 앞 양편과 도장공장 뒤 양편 등 모두 4곳에 전진 배치됐으며, 도장공장으로부터 100여m 거리까지 접근한 상태다.
경찰 병력이 진입하자 도장공장 옥상에 있는 노조원들은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새총으로 볼트와 너트를 발사했으며, 불을 붙인 타이어와 LP 가스통을 정문쪽으로 굴리기도 했다.
쌍용차 임직원 3000여명은 노조가 공장 점거파업에 돌입한 지 60일 만인 이날 평택공장 본관과 연구소 등에 출근했다. 이들은 오전 8시30분까지 가벼운 차림으로 공장 맞은편 주차장으로 집결, 안전교육 등을 마친 뒤 오전 10시5분쯤 법원집행관과 함께 공장 본관으로 출근했다.
한편 점거파업 중인 쌍용차노조 간부 이모(34)씨의 아내 박모(29)씨가 이날 오후 안성시 자택에서 목을 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민주노총과 해고자 가족대책위 200여명은 이날 오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박씨 죽음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회사 측을 규탄하고 공권력 투입 중지 등을 촉구했다.
평택=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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