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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류스타 동방신기마저 ‘노예계약’ 희생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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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8-04 21:15:14 수정 : 2009-08-04 21: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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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아이돌 그룹인 동방신기의 멤버 3명이 소속사와 장기 불평등계약을 맺었으며, 수익 배분에서도 부당 대우를 받아왔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소속사와 법적 소송에 들어갔다. 고 장자연씨 사건으로 불거진 연예인 ‘노예계약’ 분쟁이 또 터져나온 것이다.

법정에서 진실이 드러나겠지만 지나친 장기계약에다 전속계약 위반시 감당하기 어려운 위약금을 물도록 한 것은 부당계약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스타 연예인마저도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비명을 지를 지경이라면 횡포를 짐작할 수 있다. 동방신기 소속사가 한국 최고의 유명 기획사여서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더 크다.

부당계약이 문제가 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고 7월 초 대중문화예술인 표준 전속계약서를 만들어 공시했다. 전속계약 기간을 7년 이내로 제한해 과도한 장기계약으로 연예인이 다른 기획사로 옮길 기회가 박탈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였다. 그럼에도 뿌리깊은 고질병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공정위의 강력한 개입 없이는 부당 계약은 근절하기 어렵다. 소속사의 처분에만 맡기지 말고 지도·감독에 적극 나서야 한다. 모든 비용을 연예기획사가 들여 스타로 키워낸 뒤 투자비를 회수하는 현행 전속계약제의 개선도 필요하다. 연예계의 해묵은 착취구조를 근절하지 못하면서 선진화를 외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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