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10월4일부터 내년 4월까지 7개월 동안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일요일과 공휴일에 한해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을 탑승하는 것을 시범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지하철 내 자전거 휴대탑승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요청한 사항으로 이를 계기로 자전거가 녹색교통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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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직접 실어보니 서울시가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지하철 자전거 휴대탑승 시범운영을 하기로 한 가운데 17일 서울도시철도 6호선 석계역에서 열린 밀폐형(사물함형) 자전거 보관시설 시연회에서 관계자들이 자전거를 보관시설에 넣고 있다. 역사 내 밀폐형 자전거 보관시설은 내년 2월까지 종합운동장역 등 8개 역에 추가로 설치된다. 연합뉴스 |
시는 또 오는 10월까지 지하철 1∼4호선과 5∼8호선 전동차 각 40량에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내년 4월까지는 1∼4호선 349량, 5∼8호선 360량 등 모두 709량을 개조할 계획이다. 자전거를 실을 수 있도록 개조되는 전동차는 모두 789량이다.
시는 시청과 을지로입구역 등 38개 역에 자전거를 역내로 편리하게 반입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자전거 및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전용 개집표기도 설치하기로 했다. 경사로는 일반 승객의 동선 등 역사의 여건을 감안, 1개역에 1개 동선씩 계단의 양방향에 설치된다.
그러나 역사가 30m 이하에 위치해 있거나 경사도가 심해 안전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대입구역 등 52개 역은 경사로 설치 대상에서 제외되며, 나머지 역에는 2010년 4월까지 확대 설치된다.
시는 또 지하철과 자전거의 연계성 강화와 자전거의 고급화 추세에 대비,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재 6호선 석계역에 시범운영 중인 사물함형 자전거 보관시설을 내년 2월까지 종합운동장역 등 8개역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지하철 자전거 휴대승차 시범운영에서 나타난 문제점 등을 분석해 개선책을 마련, 내년 5월부터 토요일에도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는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평일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을 타는 것은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전거로 인해 일반 승객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므로 자전거 이용자들이 이용 수칙을 준수해야 제대로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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