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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국회 때 도입된 현재의 배지는 무궁화 잎에 둥근 원을 넣어 ‘國’자를 새긴 모양으로, 그동안 ‘國’자가 국회가 아니라 의혹을 뜻하는 ‘或(혹)’자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17대 국회가 개원한 2004년에도 여야 의원들이 ‘國’자를 한글로 바꾸기 위해 국회법 규칙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운영위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
이번에 사무처가 제시한 대안은 ▲무궁화 잎을 없애고 ‘국회’라는 한글을 넣은 것 ▲무궁화 잎은 그대로 두고 ‘國’자 대신 ‘국회’라는 한글을 넣은 것 ▲국회의사당을 단순하게 형상화한 것 ▲‘國’자를 없애고 무궁화잎 모양을 간결하게 바꾼 것 등 4가지다. 어떻게 되든 ‘或’자는 사라지는 것이다.
1960년 5대 국회 때는 한글 ‘국’자였으나, 이 한글 배지를 거꾸로 달면 ‘놀고 먹는다’는 인상을 풍기는 ‘논’이 된다고 해서 다음 국회인 6대 때 다시 ‘國’자로 환원되는 등 금배지의 수난은 끊이지 않았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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